넷플릭스 인사이트·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 에릭 슈밋 ·조너선 로젠버그·앨런 이글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 에릭 슈밋 등의 경영 스승이며 애플, 구글, 인튜이트 등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기업들이 성공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빌 캠벨(1940~2016)의 생애와 경영 사상을 돌아본다.

스포트라이트를 피해 뒤로 물러나 있기를 선호했던 탓에 '실리콘밸리의 가장 잘 감춰진 비밀'이라고 불렸던 그의 가르침을 미래 세대에 전수하기 위해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등이 그와 함께 일했던 80여 명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책을 썼다.

39세까지 무명의 풋볼 코치였던 캠벨은 뒤늦게 광고업체 월터 톰슨에 입사해 비즈니스계에 발을 들였고 코닥을 거쳐 애플의 마케팅팀 임원이 됐다.

팀 스포츠의 승리 공식을 비즈니스에 이식해 애플과 구글 등에 '팀플레이'의 기업문화를 만들었으며 그가 남긴 공동체 정신, 존중의 문화, 협력의 커뮤니티는 지금도 실리콘밸리 혁신의 원동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책에는 사람을 존중하고 팀을 우선하는 캠벨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일화들이 많이 등장한다.

"당신의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것인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항상 "부하 직원들의 안녕과 성공"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가 췌장암에 걸린 것을 가장 먼저 알고 거의 매일 그의 집을 찾아가 돌봤으며 2000년 아마존 이사회가 제프 베저스를 축출하려 했을 때 그를 구해줬고 2004년 구글 이사회의 의장직 사임 요구를 받고 퇴사를 결심한 에릭 슈밋이 회사에 남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이나 경영학 석사(MBA) 출신 백인 남성 일색이었던 실리콘밸리가 수평적 문화를 갖게 된 것도 여성과 유색인종, 학벌이 좋지 못한 사람들이 테이블 앞자리에 앉아 당당하게 의견을 내도록 격려하고 모난 성격의 괴팍한 천재들이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캠벨의 덕분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영사. 276쪽. 1만7천800원.
[신간]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 넷플릭스 인사이트 = 이호수 지음.
IBM,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에서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주도했던 저자가 설립 20년 만에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을 석권한 넷플릭스의 성공을 기술과 비즈니스의 측면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직원 7명의 온라인 DVD 대여업체로 출발한 넷플릭스는 현재 전 세계 190개국 1억8천300만명의 유로 가입자를 보유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 잡았다.

저자는 넷플릭스 성공의 비밀을 정교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 결정의 토대 위에 기술에 대한 통찰력과 미래에 대한 선견력을 발판으로 과감하고 끈질기게 혁신한 결과라고 풀이한다.

그리고 그 밑바탕에는 '사용자 중심'의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사실 사용자를 중심에 둔다고 말하지 않는 기업은 없다.

그러나 넷플릭스와 같이 타협하지 않는 사용자 중심 기업은 찾아보기 힘들다.

블록버스터, 월마트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던 DVD 대여 사업에서 더 나아가 '시기상조'라는 일각의 우려에도 스트리밍 서비스에 뛰어든 것도 DVD를 우편으로 받고 반납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이 겪는 불편함과 비효율성을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고객들은 넷플릭스의 웹사이트를 통해 보고 싶은 비디오를 찾는 것은 물론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고 자신이 원하는 영화의 리스트를 만들 수 있으며 이 과정은 현재 넷플릭스 경쟁력의 원천인 추천 시스템으로 발전했다.

책에서는 넷플릭스 추천시스템의 발전 과정 및 특장점과 함께 끊김 없는 스트리밍 기술과 다양한 기기로 시청할 수 있게 하는 인코딩 기술, 세계 각국 언어로 신속하게 자막을 입히는 번역 기술 등 넷플릭스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넷플릭스야말로 인공지능이라는 말을 필요 이상으로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인공지능이나 기계학습과 같은 첨단 기술을 가장 모범적으로 사용하는 기업"이라고 말한다.

21세기북스. 468쪽. 2만8천원.
[신간]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김명락 지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고 싶어하고 또 활용해야만 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인공지능에 관한 기초 지식을 알려준다.

인터넷 기술을 자세히 알지 못해도 인터넷 검색을 하고 메일을 주고받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것처럼 복잡한 인공지능 기술을 잘 모르더라도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정보기술(IT)에서 데이터기술(DT)로 발전해온 정보혁명의 흐름을 간략히 설명하고 인공지능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빅 데이터의 개념, 빅 데이터와 인공지능의 관계를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재료로 훈련해야 제대로 된 성능을 갖출 수 있으며 빅데이터의 기반이 없는 인공지능은 사막에 내던져진 상어에 비유할 수 있다.

이어 스타벅스의 매장 배치, 패션 브랜드 자라의 패션 경향 분석, 스포츠 데이터 분석 등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실제 사례들과 인공지능의 학습 과정, 인공지능의 적용과 성과 평가 등에 관해서도 설명한다.

저자는 인공지능의 한계와 함께 인공지능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한다.

예컨대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하는 일에는 인공지능이 필요하지만 가치 판단이나 창조적인 결과가 있어야 하는 일에는 인공지능이 적합하지 않다.

그와 반대로 판단이 필요 없고 단지 인간이 하는 일을 자동화하는 데는 인공지능보다는 로봇처리자동화(RPA) 솔루션이 더 효과적이다.

슬로미디어. 196쪽. 1만4천800원.
[신간] 빌 캠벨, 실리콘밸리의 위대한 코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