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아프지 마라·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 라스트 레터 = 영화 '러브 레터'로 유명한 이와이 슌지 감독이 편지를 소재로 쓴 소설이다.

첫사랑을 잃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한 주인공의 과거가 조심스럽게 펼쳐지면서 긴장과 감동을 더 한다.

주인공은 데뷔작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을 내놓지 못한 소설가 오토사카다.

그는 24년 만에 첫사랑 미사키와 재회할지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속에서 동창회에 참석하고 미사키 대신 그의 여동생 유리를 만난다.

유리를 통해 계속 미사키의 소식을 전해 듣던 오토사카는 어느 날 유리로부터 충격적인 진실을 전해 듣는다.

아련했던 추억을 비집고 나오는 아픔을 그는 어떻게 극복할까.

소설을 이끄는 편지를 통한 소통이 스마트 시대에 새로운 따뜻함으로 다가온다.

문승준 옮김.
대원씨아이. 248쪽. 1만3천800원.
[신간] 라스트 레터
▲ 부디 아프지 마라 = 나태주 시인이 반세기 문학 인생을 돌아보며 쓴 에세이집이다.

올해 들어 왕성한 창작과 출간 활동을 보이는 그는 죽는 순간까지 "그대가 행복할 때까지 계속 써 내려갈 것"이라고 다짐한다.

하루하루를 소중히 사는 것, 주변 사람에게 감사하는 일 등의 중요성을 노시인은 강조한다.

이는 그가 노년이 돼서 알게 된 소중한 것들이라고 한다.

진정한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 이야기를 떠나는 날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다.

시공사. 312쪽. 1만5천원.
[신간] 라스트 레터
▲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 '깊은 산속에서 나는 간신히 여관 하나를 찾아냈습니다.

여관도 쓰러질 것 같고, 나도 쓰러질 것 같지만, 이런 산속에 여관이 있다니, 세상에 죽으라는 법은 없구나! 감사합니다.

'(시 '마지막 여관' 일부)
등단 21년 차를 맞는 김행숙의 여섯 번째 시집이다.

수필 같은 산문체로 의식의 흐름을 좇아간 과감한 예술적 실험 정신이 눈에 띈다.

시인의 기억을 담은 53편의 시가 봇물 터지듯 이어진다.

김행숙은 미래파 대표 시인 중 하나로 불렸으며 미당문학상, 노작문학상 등을 들어 올리며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문학과지성사. 138쪽. 9천원.
[신간] 라스트 레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