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 210㎜·영광 192㎜ 물폭탄…농경지·축사·도로·나무 피해 잇따라
충북 제천 의림지 올해 첫 방류…내일까지 시간당 30∼50㎜ 추가 비 예보
주택 농경지 침수·도로 통제…중·남부 지방 '폭우 피해' 속출
29일 장마선전 영향으로 중·남부 지방에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며 주택과 농경지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남 화순(북면) 210.5㎜를 비롯해 영광 192.7㎜, 전북 임실(신덕) 188㎜, 광주(조선대) 175.5㎜의 비가 내렸다.

또 충북 단양(영춘)·제천(백운)·대전(세천)은 128㎜, 경북 상주(은천) 101.5㎜, 거창(북상) 100.5㎜, 문경 92.4㎜, 지리산(산청) 83.5㎜ 등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 시각 현재 충북 일부와 충남 남부, 전북, 전남 북부, 경북 서부, 지리산 인근 등에 호우 특보가 발효돼 있다.

장대비가 이어지며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시간당 66.4㎜가 넘는 폭우가 내린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서는 도로로 다량의 물이 유입됐다.

영광읍 반주 회전교차로 인근 도로에서 물이 넘쳐 한때 도로가 통제됐다.

백수읍과 영광읍 지역 주택 마당도 침수됐다가 현재는 모두 배수가 끝났다.

광주에서도 남구 월산동 왕복 10차로 도로가 한때 침수돼 30건 넘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서는 이날 오전 6시 50분께 하천이 범람하면서 주택까지 물이 들어찼다.

비슷한 시각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 아세아시멘트 앞 굴다리에서 차량 1대가 물에 반쯤 잠겼으며 운전자는 가까스로 차를 두고 몸을 피했다.

의림지뜰 장미 터널과 시내 일부 도로 구간에서 역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주택 농경지 침수·도로 통제…중·남부 지방 '폭우 피해' 속출
전북에서도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130㎜가 넘는 비가 쏟아진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에서는 콩밭 10㏊가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펌프 시설을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였다.

행안면 삼간리 기러기 농장에도 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은 3t 가량의 물을 퍼내 조치를 마쳤다.

강한 빗줄기를 이기지 못해 나무가 바닥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오전 8시 2분께 충북 충주시 호암동 도로에서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져 당국이 제거작업을 벌였다.

제천시 송학면 도화3리 피재골 도로에서는 쓰러진 소나무가 도로를 덮쳐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백운면 원월리에서도 아름드리 나무가 넘어져 도로를 막는 등 이곳에서만 6건의 나무 쓰러짐 피해가 접수됐다.

또 전북 전주시 완산구 완산초등학교 앞에서 오전 6시 56분께 나무 1그루가 쓰러져 소방당국과 경찰이 조치를 마쳤다.
주택 농경지 침수·도로 통제…중·남부 지방 '폭우 피해' 속출
충북 제천 의림지 저수율은 90%를 넘어섰고 한국농어촌공사는 용추폭포를 통해 급히 물을 빼내고 있다.

의림지 물 방류는 올해 들어 처음이다.

기상청은 빗줄기가 계속 이어지다가 밤부터 30일 아침까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시설물 관리와 빗길 교통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많은 비가 쏟아지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재천 이승민 장아름 임채두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