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제라블·미스터리 스릴러展 등 다채…미군 위안부 이야기 '문밖에서'도
무더운 휴가철 '연극 속에 빠져볼까'…무대 위 볼거리 풍성
본격 휴가철을 맞아 연극 무대가 바빠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상반기 공연 일정을 대폭 축소했던 극단들이 하나둘씩 무대 위로 작품을 올리며 관객들을 기다린다.

그간 오디션 등 준비과정에서 입소문이 났던 연극 '레미제라블'이 8월 7∼16일 서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무대에 오른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이자 정치가였던 빅토르 위고(1802∼1885)가 쓴 작품이다.

빵을 훔친 죄로 19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했던 장발장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19세기 프랑스 사회사와 시대 분위기를 다룬다.

이번 공연에는 오현경, 박웅, 임동진 등 원로 배우와 문영수, 최종원, 윤여성, 이호성 등 중견 배우들이 함께한다.

여기에 1천400여명이 지원한 오디션에서 발탁된 젊은 배우들이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걸그룹 '티아라' 출신 함은정도 '코제트'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다.

동국대 연극학과 출신인 함은정은 오래전부터 연기를 원해 오디션에 도전했고, 무대에 설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됐다.

'장발장' 역으로 나서는 윤여성은 예술감독으로 무대를 총지휘한다.

연출은 이성구가 맡았다.

다음 달 16일까지 소극장 혜화당에서는 '제4회 미스터리스릴러전'이 개최된다.

관객들의 무더위를 녹일 정통 스릴러 작품이 무대를 장식한다.

희곡적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은 '나의 이웃'(극단 드란)을 비롯해 'THE TRADER: 위험한 거래'(동네풍경), '파리의 우울, 묘비에 키스하다'(프로젝트 19), '마차푸차레'(이리떼 고찰소)를 만나볼 수 있다.

국단 해인과 프로젝트 타브(TAV)는 두산아트센터와 공동 기획한 연극 '문밖에서'를 8월 1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선보인다.

'문밖에서'는 경기 평택시 기지촌에서 미군 위안부로 일했던 노파가 숨진 지 며칠 만에 발견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1976년 미군 전용 클럽, 1992년 기지촌 위안부 자치회인 '국화회' 창립총회,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의 현재 일터인 배밭까지, 이들이 살아온 과거와 현재, 남은 삶을 일과 가치라는 측면에서 조명한다.

무대에는 미군 위안부 출신 여성 노인들도 배역을 맡아 함께 오른다.

연출은 극단 해인 대표인 이양구가 맡았다.

무더운 휴가철 '연극 속에 빠져볼까'…무대 위 볼거리 풍성
이밖에 극단 사개탐사가 다음 달 5∼9일 연우소극장에서 친일 행각을 뇌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해보는 작품 '뇌 까리다'를 선보인다.

다음 달 23일까지 민송아트홀 2관에서는 나이 20∼90세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제1회 29아나 관람展'이 열린다.

'그해, 영종도 11-13'(극단 배우들), '비행기 타기 세 시간 전'(각인각색), '클래식'(HG 엔터테인먼트), '우로보로스'(우로보로스) 등이 순차적으로 무대에 오른다.

올해 렁스(LUNGS)와 마우스피스(MOUTHPIECE)를 선보였던 '연극열전 8'의 세 번째 작품 '아들(LE FILS)'도 9월 12일 아트원씨어터 2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국내 관객들에게도 잘 알려진 프랑스 극작가 '플로리앙 젤레르'의 최신작이다.

2016년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한 박근형 주연의 '아버지', 윤소정 주연의 '어머니'에 이은 '가족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아울러 극단 유목민은 8월 11∼16일 서울 성동구 소월아트홀에서 멕시코 한인 디아스포라 역사를 담은 작품 '돈데보이(Donde voy)를 선보인다.

20세기 초 '멕시코 드림'을 안고 에네켄 농장으로 팔려 간 동포들의 애환이 그려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