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 오케스트라의 음악 잔치인 ‘교향악축제’가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신세계야외스퀘어에서 열린다.

예술의전당이 전국 국공립 교향악단을 초청해 여는 교향악축제는 1989년 첫 개최 이후 매년 4월 열렸지만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정이 미뤄져 약 4개월 늦게 치러진다. 코로나19로 일정만 늦춰진 게 아니라 여러 면에서 예년과는 다른 모습으로 열린다. 우선 참가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해외 초청 악단인 중국 국가대극원을 포함해 모두 18개 오케스트라가 참가했으나 올해는 서울시향, KBS교향악단, 코리안심포니, 경기필하모닉, 강릉시향 등 국내 오케스트라 14곳이 무대에 선다. 매년 축제에 참여했던 부산시향과 대구시향, 제주시향, 충남교향악단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클래식 애호가들과의 접점을 확장하기 위해 콘서트홀 실내 대면 공연뿐만 아니라 공연 실황을 온라인과 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생중계한다는 점이다. 교향악축제 모든 공연이 네이버TV의 공연 라이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또 예술의전당 신세계야외스퀘어 무대에 450인치 대형 모니터를 설치해 공연을 생중계한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와서 대형 화면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콘서트홀 안에서는 관객 간 앞뒤로 한 자리씩 띄어 앉는 ‘객석 간 거리두기’가 적용된다. 관객들은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받고 QR코드를 활용해 전자문진표를 제출해야 한다. 공연장 안에서 대면으로 즐길 수 있는 관객 수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반면 온라인과 야외무대로 축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객의 폭을 넓힌 셈이다.

레퍼토리도 달라졌다. 축제에 참여하는 대부분 오케스트라가 연주자 간 무대 거리를 충분히 두기 위해 대편성 관현악곡을 줄였다. 예년에 대거 포함됐던 말러와 브루크너,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등 후기 낭만주의 대곡들이 연주곡목에서 빠졌다. 비교적 편성이 큰 곡은 강릉시향의 말러 교향곡 1번(8월 3일), 청주시향의 말러 교향곡 5번(5일), 군포 프라임필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11번(7일) 정도다. 오는 28일 개막 무대에선 서울시향이 부지휘자 윌슨 응의 지휘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슈만의 교향곡 2번을 들려준다. 다음달 10일 폐막 공연에선 KBS교향악단이 지중배의 지휘로 엘가의 첼로협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4번 등을 연주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