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민 기자의 [한입] 1회

▽ 더운 여름 홈술족의 별식, 하이볼 한 잔
▽ 잔과 얼음만 신경 써도 쉽게 '업그레이드'
▽ 하이볼, 코로나 위기 속 위스키 업계 기대주
[오정민의 한입] 오늘의 레시피는 제임슨으로 하이볼 만들기 . 영상=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오정민의 한입] 오늘의 레시피는 제임슨으로 하이볼 만들기 . 영상=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편집자 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여행은 언감생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세계 각국의 맛있고 멋진 먹거리는 오히려 우리 곁을 더 가까이 파고들고 있습니다. 발빠른 한국의 모디슈머들이 가세하면서 이국적인 먹거리는 오늘도 더 맛있게, 더 새롭게 재창조되고 있죠. 코로나 시름을 잊게 하는, 어쩌면 가장 즐거운 이야기. 맛있게 먹고 마시는 [오정민의 한입], 같이 한입 하실까요?


집에서 술을 마시는 '홈술족'에게 여름은 맥주캔 분리수거로 바쁜 시기입니다. 그렇지만 주식 뿐 아니라 별식도 필요한 법이죠. 그럴 땐 '하이볼'이 딱 맞습니다. 위스키에 탄산수와 얼음 등을 넣어 희석한 음료를 통칭하는 하이볼은 시원한 목 넘김이 여름에 잘 어울리는 데다 셰이커 등 도구도 필요 없는 칵테일이기 때문입니다. 손재주가 없는 '곰손'인 기자도 그럴싸한 한잔을 뚝딱 만들어 낼 수 있는 술입니다. 오정민의 한입, 첫 편은 하이볼입니다.
하이볼 만들기…잔과 얼음만 신경 써도 '업그레이드'

위스키 종류에 따라 하이볼을 만드는 법은 천차만별이지만 맛있는 하이볼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문가에게 묻기 위해 위스키업체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찾아 하이볼 만드는 법을 배워봤습니다.

아이리시 위스키 제임슨으로 '제임슨 진저&라임 하이볼'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긴 유리잔에 30mL의 술을 넣고 얼음을 채운후 진저에일소다 100mL를 부어줬습니다. 숟가락이나 머들러로 한번 저어주면 됩니다. 참 쉽죠?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사진=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여기에 보다 다채로운 맛을 내기 위해 가니시를 얹어야 합니다. 라임을 4분의 1로 잘라 즙을 짜 넣어준 후 입구에 한번 두르고 얼음과 함께 담아내면 맛이 한층 화사해집니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위스키의 맛을 방해할 수 있으니 적정분량을 잘 가늠해야 합니다. 실제 기자도 라임을 욕심내 반쪽 쓰려다가 지적을 받았습니다.

집에 계량용 컵이 있으면 좋겠지만 없다면 통상 50mL 안팎의 용량인 소주잔을 이용하면 편리하겠습니다. 가정에서 만들 때 숟가락을 사용하면 얼음에 걸려 뽑기 어려울테니 머들러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레시피를 따르는 동시에 잔과 얼음에만 신경써도 홈술족의 하이볼을 한층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제임슨의 앰배서더를 맡은 정종익 사원은 "하이볼은 원래 잔의 형태에서 따온 이름인 만큼 긴 형태의 전용잔을 구비하면 좋다"며 "'한번 끓인 물로 만든 길쭉한 모양의 얼음'을 준비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습니다. 얼음을 만들 때 끓인 물로 만들면 투명한 얼음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각얼음보다는 길쭉한 모양의 얼음이 하이볼에 잘 어울린다고 귀띔했습니다. 얼음틀은 인터넷쇼핑몰이나 소매상점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위스키와 탄산수(혹은 토닉워터)는 개인 입맛에 맞춰 고를 것을 권했습니다. 위스키와 함께 넣는 부재료 음료로는 진저에일, 토닉워터, 클럽소다를 추천했습니다. 정 급할 경우 사이다를 넣어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이볼, 주목받는 이유는?

하이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전하고 있는 위스키 업계가 올여름 가장 주목하고 있는 시장입니다. 하이볼은 여름에 잘 어울리는데다 취하는 것보다 술자리 분위기를 즐기는 MZ세대(밀레니얼 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의 성향과도 잘 맞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국내 및 일부 인터내셔널 위스키 업체 입장에서는 지난해 퍼진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일본산 위스키 대체품을 찾는 수요도 노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이볼이 위스키 업계의 주목을 한층 받게 된 것은 코로나19 때문입니다. 소비자들이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꺼린데다 회식 자제 분위기가 퍼진 탓에 위스키 업계의 주 시장인 유흥주점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에 위스키업체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알코올 도수의 주류를 즐기는 홈술족 시장을 바라보게 된 것입니다.

위스키 업계는 낮은 도수의 위스키 신제품 혹은 소용량 제품, 하이볼 전용잔을 끼운 세트상품 등을 선보이며 홈술족 입맛 맞추기에 나섰습니다.

일각에서는 균일한 맛의 하이볼을 즐길 수 있도록 완제품을 선보인 곳도 있습니다. 골든블루는 지난 5월 '골든블루 더블샷 하이볼'을 출시했습니다. 롯데칠성음료는 앞서 지난 4월 스카치블루 출시 24주년을 맞아 '스카치 하이볼'을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제품과 섞어 먹는 토닉워터의 수요 증가도 하이볼 등의 인기를 방증합니다. 믹서 제품인 진로 토닉워터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바 있습니다.

정 사원은 "하이볼의 매력은 자신이 좋아하는 주류를 캐쥬얼하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점"이라며 "주류문화의 인식의 변화로 혼술과 홈술이 늘어 하이볼이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영상=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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