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리·디 아더 피플

▲ 나를 데려가 = 영화와 연극으로 제작된 뱀파이어 로맨스 '렛미인'을 쓴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세 번째 장편 소설.
어린 딸의 실종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주인공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가족 드라마의 틀 안에 스칸디나비아반도의 겨울 풍광과 대자연에 대한 오랜 공포심을 담은 호러 스릴러다.

인간에게 삶의 터전이자 생명을 위협하는 두려운 공간이었던 바다가 호러의 중심축이다.

거친 바다와 미스터리한 생명체가 주는 공포와 여기서 비롯된 서스펜스가 펼쳐진다.

작가는 이 작품으로 스웨덴 문학상 셀마 라겔뢰프상과 예테보리 포스텐 문학상을 받았다.

남명성 옮김.
문학동네. 608쪽. 1만8천원.
[신간] 나를 데려가·좋은 여자들
▲ 좋은 여자들 = 고통의 시간을 보낸 여성들이 치유와 회복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를 모은 박향의 소설집.
수록작 '타임캡슐'에서 '나'는 20년 전 성폭행 위기와 친척 동생의 자살을 떠올린다.

'이매진'의 '나'는 22년 전 죽은 재혼가정의 여동생이자 첫사랑 수정을 기억한다.

여덟 편의 소설은 저마다 상실과 고독을 안고 살아가던 이들의 삶을 직시하며 상처와 치유를 말한다.

199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작품활동을 시작한 박향은 소설집 '영화 세편을 보다', '즐거운 게임', 장편 '얼음꽃을 삼킨 아이', '파도가 무엇을 가져올지 누가 알겠어' 등을 썼다.

도서출판 강. 304쪽. 1만4천원.
[신간] 나를 데려가·좋은 여자들
▲ 쇼리 = SF 문학의 대가로 꼽히는 미국 작가 옥타비아 버틀러가 세상을 떠나기 1년 전인 2005년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장편소설.
겉모습은 소녀인 53세 흑인 뱀파이어가 치명적인 기억상실에도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한 흑인 소녀가 기억을 완전히 상실하고 온몸에 심한 상처를 입은 상태로 숲에서 홀로 깨어난다.

그녀는 우연히 만난 젊은 남자와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고, 그 과정에서 거대한 음모가 드러난다.

흑인 여성인 작가는 뱀파이어 이야기 속에서 젠더와 인종 등 사회적 문제도 파고들었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SF 분야 최고 권위의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여러 차례 수상했다.

박설영 옮김.
프시케의숲. 456쪽. 1만6천800원.
[신간] 나를 데려가·좋은 여자들
▲ 디 아더 피플: 복수하는 사람들 = 음성적으로 웹에서만 운영되는 지하조직이 있다.

이들은 법망을 교묘하게 빠져나간 죄인을 처단한다.

돈은 받지 않으며, 도움을 받았으면 다른 계획에 참여하는 것으로 반드시 갚아야 한다.

'초크맨'으로 주목받은 C.J. 튜더의 세 번째 소설로, '디 아더 피플'이라는 조직을 둘러싸고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사라진 딸을 찾아 나선 남자가 우여곡절 끝에 디 아더 피플 사이트에 접속하면서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이은선 옮김.
다산책방. 460쪽. 1만6천원.
[신간] 나를 데려가·좋은 여자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