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작업하던 2명 급류에 사망…하산하던 60대 추락사
지리산 277㎜·전북 부안 228㎜…주택·농경지 곳곳 침수
낙동강 유역 등 하천 홍수주의보…법면 유실·산사태 우려도
휩쓸리고 미끄러지고 잠기고…남부 '물폭탄' 피해 속출(종합)

13일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 지역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9시 23분께 경남 함양군 지곡면 보산리 보각 마을에서 수로 복구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실종된 두 사람은 2시간여 만에 수로 작업을 하던 곳에서 2∼3㎞ 떨어진 마을 인근 하천에서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대구 수성구 파동 용두골 계곡에서는 하산하던 60대가 넘어져 5m 아래로 떨어지면서 숨졌다.

이날 경남 합천군 용주면 용주교 아래에서는 낚시를 한다며 보트를 탄 50대 남성 2명이 물에 빠져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은 모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 김제시 연정동에서는 운행 중인 승용차가 침수돼 운전자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사고 장소는 비로 노면이 젖어 매우 미끄러웠던 것으로 조사됐다.

빗길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33분께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62㎞ 지점 5차로에서 25t 화물차와 산타페 등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산타페 운전자 1명이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오전 9시 30분께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117㎞ 지점 2차선을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에 부딪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끄러진 차량에서 타이어가 빠지면서 수습이 지체돼 차량이 정체됐다.

휩쓸리고 미끄러지고 잠기고…남부 '물폭탄' 피해 속출(종합)

장대비가 이어지면서 비닐하우스와 축사, 주택이 침수되고 토사가 유실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

낮 12시 30분께 부산 기장군 동부리 기장읍성 성벽 복원 부분이 많은 비에 붕괴했다.

굴다리 위에 쌓은 성곽 형태의 담장이 무너졌지만, 인근 상가를 덮치지는 않았다.

앞서 오전 8시 기장군 일광면에서 옹벽이 무너지며 전봇대가 쓰러져 관계기관이 긴급 보수작업을 벌였다.

오전 6시 30분께는 동구 범일동 한 빈집 담벼락이 무너졌고 앞서 오전 1시께는 서구 남부민동 은성교회 인근 폐가가 붕괴했다.

모두 빈집이라 내부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전남 장성에서는 이날 오전 2시 50분께 한 주택이 침수됐다.

목포 용해동 한 초등학교 앞 도로 역시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장례식장과 군산시 KT빌딩 건물 지하에도 물이 들어차 소방당국이 응급 복구했다.

전남에서는 목포 6채·장성 1채·완도 1채 등 모두 8채 주택이 배수 불량으로 침수됐다.

또 무안 130㏊·해남 98㏊ 등 논 357㏊가 물에 잠겼다.

경남에서도 배수 불량으로 빗물이 들어차 논 301.1ha가 물에 잠겼다.

거제 5곳, 의령·거창 2곳, 창원·산청 2곳 등 도로 12곳에서 법면이 유실되거나 토사가 유출돼 소방당국 등이 응급 복구에 나섰다.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는 높이 30∼40m, 길이 100m 토사가 유출되면서 왕복 2차로 도로가 차단되고 인근 주민 2명이 대피했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단독 주택 인근 야산에서도 오전 11시 36분께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주민이 한때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경남에는 지리산(산청) 277㎜, 북상(거창) 240.5㎜, 서이말(거제) 240㎜ 등 폭우가 쏟아졌다.

이밖에 전북 위도(부안) 228㎜, 새만금(부안) 205.5㎜, 전남 피아골(구례) 220.5㎜ 등 곳곳에서 200㎜ 이상 장대비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대부분 호우 특보는 해제됐으나, 오후 9시까지 경상내륙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0㎜ 내외 비가 내릴 전망이다.

휩쓸리고 미끄러지고 잠기고…남부 '물폭탄' 피해 속출(종합)

(여운창 임채두 정경재 김선형 박주영 박성제 김선호 이승민 한지은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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