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277㎜·전북 부안 228㎜…주택·농경지 곳곳 침수
낙동강 유역 등 홍수주의보…폭우로 산사태 우려도
휩쓸리고 미끄러지고 잠기고…남부 '물폭탄' 3명 사망
장마전선 영향으로 남부 지역에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침수·붕괴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 함양에서는 수로 복구 작업을 하던 남성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합천에서는 보트를 타고 이동하던 남성 2명이 물에 빠져 구조됐다.

전북 김제시 연정동에서는 운행 중인 승용차가 침수돼 운전자가 가까스로 구조됐다.

대구에서는 하산하던 60대가 젖은 노면에 미끄러지면서 5m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빗길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33분께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면 362㎞ 지점 5차로에서 25t 화물차와 산타페 등 5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이 사고로 산타페 운전자 1명이 숨지고, 화물차 운전자 등 2명이 다쳤다.

오전 9시 30분께 남해고속도로 부산 방면 117㎞ 지점 2차선을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드레일에 부딪혔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미끄러진 차량에서 타이어가 빠지면서 수습이 지체돼 차량이 정체됐다.

휩쓸리고 미끄러지고 잠기고…남부 '물폭탄' 3명 사망
전북 전주시 완산구의 한 장례식장과 군산시 KT빌딩 건물에는 물이 들어찼다.

전남에서는 목포 6채·장성 1채·완도 1채 등 모두 8채 주택이 배수 불량으로 침수됐다.

또 무안 130㏊·해남 98㏊ 등 논 357㏊가 물에 잠겼다.

경남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에서는 높이 30∼40m, 길이 100m 토사가 유출되면서 왕복 2차로 도로가 차단됐다.

충북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단독 주택 인근 야산에서도 토사가 흘러내려 인근 주민이 한때 대피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 기준으로 경남에는 지리산(산청) 277㎜, 북상(거창) 240.5㎜, 서이말(거제) 240㎜ 등 폭우가 쏟아졌다.

이밖에 전북 위도(부안) 228㎜, 새만금(부안) 205.5㎜, 전남 피아골(구례) 220.5㎜ 등 곳곳에서 200㎜ 이상 장대비가 내렸다.

비구름대가 이동하면서 대부분 호우 특보는 해제됐으나, 오후 9시까지 경상내륙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10㎜ 내외 비가 내릴 전망이다.

휩쓸리고 미끄러지고 잠기고…남부 '물폭탄' 3명 사망
(여운창 임채두 정경재 김선형 박주영 이승민 한지은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