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시절 날 왕따시켰던 주동자와 동서지간이 될 것 같다"는 글이 올라와 화제다.

글을 통해 A씨는 4년 동안 괴롭힘을 당했다고 털어놓으며, 왕따를 주도했던 인물인 B씨와의 질긴 악연을 회상했다.

A씨는 선생님 앞에서는 태도를 바꿔 착한 척 하는 B씨 때문에 선생님한테 도움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를 다니는 내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극단적 선택을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 정도의 용기는 없었다"면서 "4년을 참고 지내다가 결국 졸업 후에 정신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A씨는 졸업 이후 동창회에서 왕따인 자신을 부르지 않았기 때문에 B씨를 만날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A씨는 별 문제 없이 결혼까지 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씨 남편의 형이 결혼을 한다고 했다. A씨 부부는 해외에서 거주 중인 탓에 명절 외에는 가족들도 자주 볼 일이 없었다. 시숙의 여자친구 얼굴은 더더욱 알지 못했다. 결혼을 한다는 소식과 함께 A씨의 남편은 형 여자친구의 사진을 보여줬다.

이게 웬 걸. 사진을 본 A씨는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시숙의 여자친구가 다름 아닌 학창시절 자신을 지독하게 괴롭히던 B씨였던 것. 두려움과 걱정에 마음이 요동치기까지 했다는 A씨는 "남편에게는 아직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한 상황이다. 결혼을 하게 되면 아예 얼굴을 안 보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은데 걔가 행복한 모습을 보니 너무 억울하고 치가 떨린다. 결혼을 하지 말라고 말릴 수도 없고, 정말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괴로워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현실적으로 결혼을 말리지는 못 할테니 시댁에 잘 설명하고 얼굴을 안 보고 지내야 할 듯", "남편에게 말하는 게 우선이다", "학창시절에 이미지 관리 한 걸로 봐서는 결혼 하고도 문제 있을 것 같다", "반드시 남편과 상의해야 한다", "사실 손 떨려야 할 건 가해자인데 안타까운 상황이다", "세상이 좁아서 이런 일 은근히 많음", "정작 그 사람은 글쓴이를 기억 못 할 수도 있다", "'연애의 참견'에도 나왔던 사연인데", "괴롭힘은 트라우마로 남기 때문에 평생 고통스럽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최근에는 그룹 AOA의 전 멤버인 권민아가 10년간 같은 멤버 지민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민아는 SNS에 수차례의 폭로글을 게재하며 팀 활동 내내 괴롭힘으로 인한 압박으로 힘들었다고 호소, 지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요구했다. 하루종일 침묵하던 지민은 다음 날 "민아가 쌓아온 저에 대한 감정을 쉽게 해소할 수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정말 죄송했다"며 "논란을 만들어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팀을 탈퇴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이나 심부름 강요 등에서 큰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과거 경찰청이 전국 300여 개 학교 학생 90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가장 많은 피해 유형으로 꼽힌 학교폭력은 '집단 따돌림'(76,2%)였다. 이어 '심부름 강요'(70.4%), '맞은 경험'(64.5%), '금품을 빼앗긴 경험'(60.8) 순이었다.

특히 집단 따돌림은 학생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닌,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29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5%는 "우리 회사에 왕따가 있다"고 답했다. 따돌림을 목격한 직장인 중 61.3%는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응답했고, '왕따를 당해 퇴사하는 직원이 있었다'는 응답도 58.3%에 달했다.

A씨와 같은 사연은 지난해 KBS조이 '연애의 참견2'에서도 다룬 바 있다.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 형의 여자친구가 왕따 주동자였다는 것을 알게 된 사연자가 극심한 트라우마를 겪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연자의 마음을 이해하지만,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 주변인들의 태도도 문제가 됐다. 집단 괴롭힘은 한 개인에게 심각한 심리적 타격을 주는 심각한 악행임을 깨닫고 개선하려는 사회 전반의 노력이 필요하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