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아의 독서공감] 아이 앞에선 첫째도, 둘째도 '평정심'…부모됨의 고단함을 말하다

“나도 아직 사람이 덜된 것 같은데 나한테 애가 생긴다고?”

고백한다. 결혼 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기쁨과 동시에 이 같은 두려움이 용솟음쳤다. 모든 순간이 조심스러워지고, 아이가 태어난 뒤엔 젖을 먹이거나 분유를 타는 법, 기저귀를 갈거나 목욕을 시켜주는 방법도 제대로 몰라 끙끙 앓았다.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치며 아이를 걱정하는 단계도 달라지고, 그만큼 아이에게 감정적으로 대할 때도 많아졌다.

아마 부모라면 누구나 이 과정을 거칠 것이다. 그 때문에 육아와 부모·자녀 관계를 다룬 책들은 꾸준히 인기를 모은다. 이번에 나온 신간 세 권도 부모들의 주목을 끌 법하다. 한 권은 태교, 다른 한 권은 딸을 키우는 아빠의 마음, 세 번째 책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답답함을 다룬 책이다.

《지금 막 엄마 아빠가 되었어요》는 임신 기간 부모가 함께 나누는 태교 방법을 알려준다. 저자 이호현 씨는 메디컬 일러스트레이터다. 의학전문출판사에서 대한정형외과학회,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대한산부인과학회, 대한미용성형외과학회, 대한췌장담도학회 외 다수의 학회 교과서 및 논문 메디컬 일러스트레이션 업무를 담당했다. 열 달 동안 태아가 어떤 모습으로 변하는지 일러스트로 보여준다. 임신 관련 정보와 태담 방법, 초음파 사진 붙이기와 임신 다이어리, 책 필사, 임신부 요가 등 각종 태교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태아 시기부터 사랑받아야 몸과 마음이 건강한 자녀로 기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아의 독서공감] 아이 앞에선 첫째도, 둘째도 '평정심'…부모됨의 고단함을 말하다

《따님에 대처하는 유능한 아빠양성》은 ‘딸바보’지만 ‘여성으로서의 딸’을 어떻게 이해하고 다가갈지 망설이는 아버지를 위한 책이다. 저자 김정용 씨는 “아빠로서 딸을 키운다는 건, 여자가 어떤 존재인지 가장 본능적인 시절부터 차근차근 이해할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딸이 언어능력이 생기고 스스로의 감정을 직시할 수 있는 나이가 될수록, 아빠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한 뒤 생전 처음 보는 섬세한 존재를 맞이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성의 천성과 학습의 산물은 반드시 구분하되, 아버지와 딸 사이의 성 정체성과 생각의 차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육아는 엄마의 일”이란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부모가 함께 자녀를 합심해 키워야 한다는 ‘진리’도 덧붙인다.

[이미아의 독서공감] 아이 앞에선 첫째도, 둘째도 '평정심'…부모됨의 고단함을 말하다

《아무것도 안 한다고요? 드러누워 자라는 중입니다》는 독일의 심리치료사이자 가족 상담사인 엘리자베트 라파우프가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들을 위해 쓴 책이다. 저자의 메시지는 간단하다. “우리 모두 사춘기를 거쳤고, 사춘기 땐 원래 그렇다. 아이 앞에선 첫 번째도 평정심, 두 번째도 평정심, 세 번째도 평정심”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우선 부모에게 “당신의 사춘기는 어땠나요”라고 묻는다. 그 당시 부모의 모습을 보면 10대 사춘기 자녀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이해해주지 못하면 결국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몰이해는 불신을 낳고 불신은 통제를 낳으며 통제는 분리를 낳는다. 분리는 몰이해를 더욱 심화시킨다. “아이들의 언행에 상처받지 않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인 동시에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아이들을 이끌되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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