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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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차 직장인 A씨(34)는 올 여름 휴가를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해외 여행은 일찌감치 포기했고 국내 유명 관광지는 인파가 몰린다는 소식에 여행 계획을 접었다. 대신 여름 휴가 비용은 아낌 없이 쓸 생각이다. 고품질의 영화를 즐길 수 있는 빔 프로젝터부터 요즘 핫하다는 써큘레이터 등 구매로 위안을 삼고 집에서 편히 쉴 생각이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계획을 취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유통업계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족'을 위해 프리미엄 가전부터 미용·피부 관리 제품 할인까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나섰다.

코로나19로 피로도 높아져, 홈캉스 수요 증가

2일 잡코리아·알바몬 조사에 따르면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올 여름에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홈캉스'를 즐길 것이라 답했다. 이는 성인남녀 7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70.6%는 코로나19로 인한 여름철 피로감도 높다고 답했다. 피로감이 높은 배경에 대해선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더위(84.2%)’가 1위였고, 뒤를 이어 ‘외출을 못 하고 집에만 있어 답답함(37.4%)’, ‘집에만 있어 냉방비용, 식비 등 경제적 부담 증가(17.6%)’ 등이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피로도가 높아진 탓에 집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유통업계도 대대적인 할인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쇼핑사이트 G9(지구)에선 일주일 간 프리미엄 가전을 최대 15% 할인해 판매한다. 고가 브랜드인 다이슨 제품을 특가로 내세웠다. 특히 ‘다이슨 쿨 선풍기 타워형 AM07’(화이트, 실버)는 200대 한정수량으로 판매한다.
방탄소년단이 ‘갤럭시S20플러스 BTS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방탄소년단이 ‘갤럭시S20플러스 BTS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G9에선 삼성전자와 방탄소년단(BTS)이 협업한 ‘갤럭시 S20 BTS 에디션’도 예약 판매한다. 앞서 온라인 채널에서 한정 판매된 '갤럭시 BTS 에디션' 패키지 상품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완판(완전 판매)된 바 있다. 제휴 카드사로 결제하면 15% 할인도 적용받을 수 있다. 행사를 통해 사전 구매하면 그룹 방탄소년단(BTS) 브로마이드와 무선충전패드 세트 등이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이밖에 제습기, 에어컨, 선풍기 등 계절가전 상품도 할인가에 판매한다. ‘2020년형 제습기 10리터 DXAH100-JWK’, ‘위닉스 으뜸효율환급대상 뽀송제습기 DXSM170-IWK’, ‘LG전자 8평 인버터 이동식 에어컨 PQ08DAWCS’, ‘스테들러폼 오토 프리미엄 친환경 선풍기 오토’ 등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편안한 휴식으로 피부에 생기를, 쇼핑족 위한 할인도

편안한 휴식은 이른 폭염으로 지쳤던 피부에 생기를 되찾아 줄 기회다. CJ올리브영은 올 여름 집에서 휴식을 취하며 스스로 미용을 관리하는 고객을 위해 7월 한 달간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더위에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 주는 기초 화장품부터 선케어, 네일 메이크업, 헤어 케어 제품을 할인한다.

'닥터지 레드 블레미쉬 클리어 수딩 크림' '아벤느 오 떼르말 미스트' 등 대표 인기 상품 6종은 오는 4일까지 특가에 판매한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음료를 직접 제조해 마시는 '홈카페' 트렌드에 맞춰 키트 증정 행사도 진행한다. 행사 기간 동안 전국 매장과 온라인몰에서 5만원 이상 구매 시 '홈카페 드링크 키트'를 선착순 제공한다.

집에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해 SK스토아 ON에서는 오는 11일부터 26일까지 주말마다 '슈퍼위켄드' 기획전을 진행한다. 10% 할인과 10% 적립, 1만원 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매주 수요일마다 '특가하라'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일 단 하루 파격 할인된 가격을 제시하는 '타임딜'도 선보인다.

한편 내수 진작을 위해 진행 중인 '대한민국 동행세일' 혜택도 꼼꼼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이(e)커머스 백화점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에 이르는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평균 30~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일부 품목은 최대 80%가 넘는 세일을 진행해 '득템' 할 기회기 때문이다.

동행세일 2주차로 접어들면서 대형마트는 초저가 할인전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마트는 이날부터 매월 10여 가지 상품을 한정된 물량에 한해 초저가로 판매하는 '리미티드 딜'(Limited Deal)' 행사를 선보인다.

리미티드 딜 첫 상품은 수박, 계란, 양파, 멸치 등 12가지다. 롯데마트는 오는 4~5일 이틀 간 인기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금액에 판매하는 '통큰절' 행사를 연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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