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올 상반기 공연계 매출이 지난해 하반기 대비 900억원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1월 1일~6월 29일)은 94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7월 1일~12월 31일) 매출 1843억원에 비해 48.5% 감소했다. 작년 상반기 매출은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의 본격적인 집계가 이뤄지기 전이라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이때와 비교해서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연 자체가 취소되거나 축소됐기 때문이다. 전체 공연 건수는 같은 기간 6851건에서 1854건으로 72.9% 줄었다.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분야는 무용과 클래식이었다. 둘 다 해외 아티스트들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된 영향이 컸다. 무용 매출은 91억원에서 92.3% 줄어 7억원에 불과했다. 클래식은 139억원에서 80.5% 감소한 27억원에 그쳤다. 전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뮤지컬은 다른 장르에 비해선 매출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같은 기간 37.7% 감소해 823억원을 기록했다. 연극은 뮤지컬보다 타격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대비 64.9% 줄어 82억원에 그쳤다. 국악 매출은 9억원에서 77.7% 감소해 2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공립 공연장·단체의 대면 공연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하반기에도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온라인 공연의 유료화 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공연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없어 매출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