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보스 라이브쇼

슈퍼보스 라이브쇼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최대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携程)과 공동으로 ‘슈퍼보스 라이브쇼(Super BOSS Live Show)’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서자 이를 한한령 해제로 해석한 일부 언론의 보도로 한류 관련 주식이 상한가까지 폭등하는 등 해프닝이 이어졌다.

불씨를 던진 것은 씨트립과 공동 프로모션을 기획한 관광공사였다. 씨트립의 '슈퍼보스 라이브쇼'는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등장해 상품을 판매하는 일반 라이브 커머스와 달리 트립닷컴의 공동 창업자 중 한 명인 량젠쟝(梁建章, James Liang) 회장이 직접 출연해 해당 여행지를 소개하면서 호텔 숙박권과 관광상품의 할인 판매하는 프로그램. 이 이벤트는 중국에서 총 15차례 방송되는 동안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며 중국 여행업계의 뜨거운 화제가 되고 있다고 공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매주 수요일 저녁 중국 국내 관광지를 대상으로 진행한 라이브 커머스는 회당 평균 거래액 4천만 위안(한화 약 68억원), 총 누계판매 금액 6억 위안(한화 약 1천 2십억 원)을 기록할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해외 목적지로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것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관리와 안전함을 증명하는 한편, 일상적인 교류가 회복되는 대로 한국이 인기 관광목적지가 될 것이라는 중국 여행업계의 기대를 반증한다고 공사 측은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관광분야를 풀어 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려면 한국 외교부의 광광비자를 받아야 하고, 2주 격리라는 물리적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외교부는 중국인에게 관광비자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상용비자만 2주 격리를 전제로 내주고 있는 상황.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이든 개별 관광객이든 한국 관광을 허용한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한국관광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이날 증시에선 면세점 호텔 화장품 등 관련 종목의 주가가 폭등하는 등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관광공사는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공사는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여 여행업계 사기를 진작하고자 중국 여행업계의 슈퍼스타인 량젠쟝 회장의 슈퍼 보스 라이브 쇼 프로모션을 씨트립과 기획하게 되었으며, 이는 “코로나19 이후 최초의 방한관광 프로모션”일 뿐 그 이상의 확대 해석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번 라이브쇼에서 판매할 상품은 양국간 이동이 가능한 시점에 소비자가 한국의 유명 호텔 객실과 대표 관광지를 사용할 수 있는 이용권을 판매하는 것으로, 이용기한(6개월~9개월) 내 사용하지 못할 경우 전액 환불 처리되는 한시적 조건부 상품이다.

한한령 이후 중국과의 여행제휴 사업이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씨트립과의 공동 프로모션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선제적 마케팅이자, 한중 관광교류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상징성을 갖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한령 해제로까지 확대해석하는 것은 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진단이다.

공사는 또 "현재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한국과 중국 간 관광객의 발길은 물론 일상적인 교류 역시 멈췄으며, 국제관광의 시행은 더욱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한한령 해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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