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된다! 주식투자

▲ 달러의 부활 = 폴 볼커·교텐 토요오 지음, 안근모 옮김.
1970~80년대 미국과 일본의 통화정책을 주도한 두 저자가 브레턴우즈 체제의 성립과 붕괴, 1970년대 들어 심화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이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통화 당국의 움직임 등을 회고한다.

주로 폴 볼커(1927~2019) 전 미국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자신의 경험과 관점을 썼고 교텐 토요오(行天豊雄·1931~ ) 전 일본 대장성 재무관(국제 담당 차관)이 기억을 보탰다.

당연히 볼커의 기록은 1979~87년 연준 의장 재직 때 겪었던 일이 중심이다.

이 기간 제2차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와 중남미 부채 위기, 급격히 부상한 일본의 경제적 위상 재정립을 추구한 플라자 합의, 지나친 달러 하락세에 제동을 걸기 위한 루브르 합의 등 세계 경제와 국제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났다.

볼커는 연준 의장으로 재임하면서 공격적인 통화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처해 '인플레이션 파이터'라는 별명을 얻었다.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경기침체와 실업률 급증의 여파로 곳곳에서 공격을 받았으나 볼커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괴물을 잡을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1992년 쓴 이 책의 서문에서 볼커는 자신이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1950년대와 비교했을 때 당시의 세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강조했지만, 30여년이 흐른 지금의 경제 상황 역시 그때와는 비교할 수 없게 변화했다.

일본과 유럽의 경제적 부상과 미국의 하강이 주된 관심사였던 당시 논의들은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개방된 경제 대국이기는 하지만, 갈수록 내부에서 보호주의적 세력과 맞부딪치고 있다.

우리가 국제금융기구들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는 갈수록 눈앞의 정치적 경제적 이익에만 사로잡혀가고 있다.

이런 기구들 안팎에서 기존의 재정적 기여를 줄이면서도 지배적인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목표는 장기적으로 양립할 수 없다"는 그의 지적은 마치 오늘날 미국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처럼 보인다.

어바웃어북. 584쪽. 3만3천원.
[신간] 달러의 부활·디지털의 배신
▲ 디지털의 배신 = 이광석 지음.
첨단 기술이 가져온 성장의 이면에 드리워진 어두운 그림자와 기술 숭배의 부작용을 살핀다.

인류가 도구적 이성에 기대어 테크놀로지를 욕망할수록 지구환경과 인간 삶의 생태 순환계에 점점 균열이 가해질 수밖에 없으며 이제 그 균열은 일상, 사회, 노동, 미디어, 생명에 걸쳐 모든 영역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유튜브는 구글이 인수된 후 '자동 재생' 기능을 서비스에 추가하면서 중간 광고를 제외하고 각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원 없이 소비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그러나 투명한 듯 보이는 자동 알고리즘 장치에 편견과 관성을 내재화하고 재생산하는 문화 검열의 자동화 원리를 숨겨두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비판한다.

넷플릭스가 사용하는 알고리즘 '시네매치'는 영상 해석 주체인 전통의 시청자 개념을 완전히 해체했다.

그저 소수 태거에 의해 생산된 데이터와 알고리즘 기계에 의해 세분된 취향의 분류 틀 아래서 자족하는 콘텐츠 소비 주체만 남게 됐다.

플랫폼 자본주의는 거의 모든 인간 일상의 데이터 활동을 자본주의의 노동으로 형질전환하고 있다.

여기서 인공지능 알고리즘은 계약 노동자들의 플랫폼 활동을 감시·통제하고 고객의 체험정보를 연산 처리하는 고도화된 자동 명령어 구실을 한다.

저자는 자동화 논의를 숙명적으로 다가올 '노동 종말'의 상상 시나리오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질적으로 나빠지고 위태로운 기술 예속형 '유령 노동'의 부상을 어떻게 현실주의적으로 대면할지를 따져 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물과사상사. 272쪽. 1만5천원.
[신간] 달러의 부활·디지털의 배신
▲ 돈이 된다! 주식투자 = 김지훈 지음.
대형 자산운용사에서 대체투자 운용 업무를 맡으며 기업분석 블로그를 운영 중인 저자가 초보 투자자를 위해 펴낸 책이다.

저자는 차트 분석이나 기술적 분석보다 먼저 '좋아하는 기업'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초보 투자자들에게 조언한다.

일상생활에서 접한 제품이나 서비스에 만족한 경험이 있다면 기업 분석이 한층 쉽고 재미있어지기 때문이다.

책은 독자들이 넷플릭스를 즐겨본다면 '미디어'를, 4차 산업에 관심이 많다면 '전기자동차'를, 스마트기기를 좋아한다면 '폴더블폰'을 펼쳐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독자 스스로 관심 기업을 찾고 조사하면서 실전 투자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끈다.

진서원. 408쪽. 2만4천원.
[신간] 달러의 부활·디지털의 배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