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진행 과정서 피해받은 분들께 사과"
"앞으로 어떤 길 갈지 결정 못해"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 [사진=뉴스1]

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하던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사진)가 여론의 반대에 막혀 뜻을 접었다.

강정호는 2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팬 여러분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됐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고 철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 분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고,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메이저리그로 떠난 그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방출,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그러나 음주운전 전력 때문에 여론의 반대가 거셌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6년 말 국내에서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냈다. 조사 과정에서 앞서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 사실도 드러났다.

국내 복귀를 희망한 그는 지난달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하고 상벌위원회로부터 1년 유기실격 징계와 봉사활동 300시간 제재를 받았다.

지난 23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은 KBO리그에 와서 변화된 모습으로 보여드리고 싶다"며 복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이후 여론은 더욱 들끓었다. 강정호의 국내 보류권을 가진 키움 히어로즈 구단도 강정호의 거취 문제에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 강정호가 국내 복귀 뜻을 접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읽는 모습 [사진=뉴스1]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가 지난 2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사과문을 읽는 모습 [사진=뉴스1]

[ 강정호 SNS 전문 ]

안녕하세요? 강정호입니다.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하였습니다.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습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습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전합니다.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강정호 올림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