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사용한 해수욕장 일부 구간 시민에게 양보
서퍼들의 성지, 부산 송정해수욕장 서핑 구간 120m로 늘린다
부산 해운대 송정해수욕장 서핑 구간이 기존 80m에서 120m로 늘어난다.

해운대구는 부산시와 국방부가 지난 26일 송정해수욕장 서핑 구간 확대에 대해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송정 해수욕장은 안정적인 파도로 '서퍼들의 성지'로 불리며 전국적인 명성을 떨쳤지만, 이름에 걸맞지 않게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레저 존이 좁다는 비판을 받았다.

2018년 50m에 구간에 불과했던 레저 존을 지난해 80m로 늘렸지만, 서핑산업 활성화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경제 활성화를 위한 규제 혁파를 논의하면서 과제 중 하나로 송정해수욕장 서핑구역 확대를 추진했다.

레저존 바로 옆에는 군부대가 송정해수욕장 200m 구간을 사용해왔는데, 이 중 80m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도 했다.

구는 80m 구간 중 40m를 서핑 구간을 늘리는 데 사용하고, 나머지 40m는 물놀이 구간과 서핑구간 사이에 거리를 두는 안전구간으로 정하는 방안을 내주 고시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서퍼들이 레저를 즐기기에 더 좋고, 물놀이 관광객과 서퍼가 뒤섞일 가능성도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송정해수욕장은 제주와 강원 양양 해변과 함께 전국 3대 서핑 성지로 불린다.

겨울에는 동해안, 여름에는 남해안 파도가 좋아 서퍼들이 파도를 따라 움직이는데 송정해수욕장은 지리적으로 동해와 남해에 모두 걸쳐있어 사시사철 파도가 들어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송정해수욕장에는 양양해수욕장 다음으로 많은 19개 서핑업체가 몰려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