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량 393만대…서울방향 고속도로 밤 10시부터 풀려
휴일에 느슨해지는 생활방역…실내 시설서 거리두기 유야무야
일요일인 28일은 화창한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로 서울 도심이 북적였다.

이날 서울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무더운 날씨를 보이자 시민들은 얇은 원피스와 반소매·반바지 등 가벼운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외출했다.

무더위를 피해 실내 시설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들 중에는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서로 거리를 두지 않는 등 생활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는 점심을 먹으러 온 시민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음식 주문을 위해 줄은 선 시민들은 거리 두기를 잘 지키지 않았다.

식당가에 서서 빈자리가 나기를 기다리던 직장인 신 모(45) 씨는 "날씨가 덥다 보니 집에서 요리하기가 싫어 외식하러 나왔는데, 사람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와서 불안하지만, 솔직히 주말 만큼은 신경 쓰지 않고 외출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휴일에 느슨해지는 생활방역…실내 시설서 거리두기 유야무야
서울 고속터미널역의 한 카페에도 더위를 피해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밀집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이자 냉방장치가 가동되는데도 실내 기온이 올라가 일부 손님들은 부채질하기도 했다.

카페 안 손님들은 함께 온 일행과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대부분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번화가인 서울 지하철 강남역 인근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모였다.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친구를 기다리던 대학생 한 모(21) 씨는 "종강 기념으로 저녁 약속이 잡혀 오랜만에 강남역을 찾았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된 만큼 개인위생을 잘 지키면 외출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발길이 뜸했던 영화관에도 오랜만에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화관 아르바이트생은 "신작 개봉 이후에 관객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의 대형 교회들은 방역 수칙을 지키며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

서초구 사랑의 교회는 입구에서 신도들을 대상으로 QR 코드 인증 절차를 거쳤고, 미등록자는 입구에서 이름과 연락처를 수기로 작성한 뒤 손 소독을 하고 입장하도록 안내했다.

교회 관계자는 "본당에 총 6천여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m 간격으로 스티커를 부착하고 스티커가 붙은 자리에만 앉도록 안내해 평소의 3분의 1 수준만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배 시작 전 인파가 몰리면서 출입절차를 거친 신도들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등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휴일에 느슨해지는 생활방역…실내 시설서 거리두기 유야무야
전국의 도로들도 나들이 차량으로 붐볐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교통량이 393만대에 이르면서 교통상황이 다소 혼잡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목천부근, 안성∼안성분기점부근 등 35㎞ 구간에서 차들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방향은 당진부근∼서해대교 등 30㎞ 구간에서,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은 인제터널부근∼내리천 휴게소 부근 등 42㎞ 구간에서 정체가 빚어지고 있다.

서울 외곽순환도로 구리 방향은 10㎞, 일산 방향은 19㎞ 구간에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는 3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는 41만대가 오갈 것으로 추산됐다.

서울에서 지방 방향은 소통이 원활하지만, 지방에서 서울 방향 정체는 오후 4시∼5시 사이 절정에 달했다가 오후 10시∼11시께 풀릴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