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문화관광재단·장흥군, 공동 학술조사로 회령진성 구조 파악
"명량대첩 준비했던 그곳" 전남 장흥 회령진성 축조방식 밝혀
명량대첩을 앞둔 이순신 장군이 '12척의 배'를 확보한 전남 장흥군 회령진성의 축조 방식 등이 학술 발굴조사로 확인됐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은 장흥군과 함께 지난 2월부터 4개월 동안 회령진성 구조 파악을 위한 학술조사를 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는 전부 훼손된 회령진성의 동벽은 절벽과 급경사 등 자연지형을 그대로 활용해 돌로 외벽을 쌓고 그 안을 흙으로 채운 구조(내탁식)로 축조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관련 시설로 추정되는 수혈(구동이) 4기와 주공열(기둥) 1기를 추가로 발굴해 기록으로만 존재하던 동벽의 흔적을 확인했다.

'1490년 4월 높이 13척, 둘레 1천990척 규모로 흙과 돌을 섞어 쌓았으며 동벽은 벼랑 위에 쌓았다'는 성종실록의 기록을 고고학적으로 증명하게 됐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성 안 집무실과 무기고, 성 밖 (조)선소, 군 정박지 등의 흔적을 확인했다.

회령진성과 그 앞 회령포구는 조선시대 선소와 선창이 있던 곳으로 이순신 장군은 회령진성에서 난파 직전인 배를 수리해 12척의 배로 133척의 왜선을 물리쳤다.

재단은 '이순신 호국·관광벨트 조성사업' 일환으로 회령진성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앞으로 여수와 해남, 진도, 완도 지역 등 이순신 관련 역사와 유적, 문화 관광지를 체계적으로 조사해 복원·정비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순선 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학술 조사와 고증을 거쳐 장흥 회령진성을 전남의 대표적인 역사테마 관광 명소로 개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