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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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A씨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최근 카페에서 공부를 하던 중 따가운 눈총을 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회사를 다니고 있는 A씨는 학원 시험에 대비하기 위해 아주 오랜만에 동네에 있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향했다. 그가 막 책을 펴고 공부를 하려던 찰나, 어린 아이를 유모차에 태운 B씨가 카페로 들어와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이어 B씨의 일행으로 보이는 이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왔다. 전부 아기와 함께 동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B씨의 아기는 어딘가 불편한지 보채며 울기 시작했다. B씨가 한참 동안 아기를 달랬지만 울음을 그치지 않았고, 결국 밖으로 나가 아기를 토닥였다. 이후 B씨가 다시 카페로 돌아왔을 때는 내부가 공부하는 이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B씨와 눈이 마주친 A씨. 이내 시선을 거두고 다시 공부에 집중하려던 찰나, 짜증 섞인 B씨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대체 왜 다 쳐다보는 거야. 카페에서 공부를 왜 해? 왜 우리가 눈치를 봐야하는 지 모르겠네",
"제대로 공부하려면 독서실을 가야지 무슨 카페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거야"와 같은 성토였다.

A씨는 "시끄러우니 조용히 하라고 쳐다본 게 아니라 우연히 눈이 마주친 거였는데 일방적으로 오해하니 당황스러웠다. 저런 말을 일부러 들으라는 듯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더라. 그 순간 내 눈에는 자기 아이랑 편하게 있고 싶은 이기적인 엄마로밖에 보이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의견은 분분했다. 일부는 "애들이 뛰어다니고 소란 떠는 것도 민폐지만 자기들 공부한다고 일반적인 대화하는 것도 불편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사람들 있다", "카페는 당연히 대화하러 가는 곳 아님?", "나도 최근에 카페 갔다가 무슨 독서실 들어온 줄 알았다", "대화하려고 카페 갔다가 너무 조용해서 그냥 나온 적도 있다", "카페 운영하는 사장인데 카페에서 하루 종일 자리 차지하고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정말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카페에서 장기간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에 불편함을 표했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들은 "카페에서 공부를 하든, 책을 읽든 각자 하고 싶은 거 하면 되는 거 아닌가", "시끄럽다고 눈치준 것도 아닌데 공부하는 사람들을 먼저 오해한 거 아닌가", "'카공족'이나 '유모차 부대'나 본인 용무에 맞춰 이용하면 되는 거지", "서로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과 편견이 낳은 갈등이다", "떠든다고 눈치를 주는 건 문제지만 일행끼리 남들 다 들리도록 과하게 떠드는 것도 예의는 아니지", "우연히 눈이 마주친 건데 혼자 찔려서 오해하는 것 같네" 등의 의견을 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대학생 56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취업 준비나 공부를 할 때 대학생이 가장 선호하는 장소 1위는 '카페(42.5%)'였다. 특히 대학생 10명 중 4명은 스스로를 '카공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들은 카페를 공부 장소로 선호하는 이유로 '학교나 도서관과 달리 답답하지 않고 마음이 편하다(46.1%)', '적당한 소음으로 오히려 집중이 잘된다(40.6%)', '공부 중에 간식을 편히 먹을 수 있다(39.3%)' 등을 꼽았다.

한편, 카페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아르바이트생 9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또 다른 설문조사에 따르면 카페 아르바이트생들은 최악의 진상 손님으로 '기저귀, 음식물 등 각종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고 가는 손님(15.9%)'를 가장 많이 골랐다. 이 밖에도 '돈이나 카드를 던지거나 뿌리는 손님(12.9%)', '끊임없이 오라 가라 하는 등 재촉하는 손님(12.6%)', '커피 하나 시켜놓고 문 닫을 때까지 자리 차지하는 손님(9.8%)', '주변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소음을 유발하는 손님(8.7%)' 등을 만나고 싶지 않은 손님으로 꼽았다.

네티즌들의 의견이 양분화된 것을 통해 알 수 있듯, '카공족'이든 '유모차 부대'든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을 경우 누구나 서로에게 민폐를 끼치는 '진상 손님'이 될 수 있다. 어떤 목적으로 공공장소를 찾았느냐와는 별개로 이용 태도에 따라 만나고 싶지 않은 손님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마철로 접어들면서 모두가 한층 예민해지는 시기, 공공장소 이용 예절을 한 번쯤 더 되새겨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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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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