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공연장·미술관 다시 폐쇄…"또 얼어붙어"
다시 움츠러든 대전 문화예술계…공연 취소·온라인 전환
대전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문화·예술계가 다시 위축되고 있다.

26일 지역 예술계에 따르면 대전시는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미술관 2곳, 공연장 20곳 등 시와 자치구가 운영하는 문화예술 시설을 잠정 폐쇄했다.

앞서 국내서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월부터 두 달에서 길게는 넉 달 동안 미술관·공연장 운영을 중단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 '이것에 대하여', 이응노미술관의 기획전시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은 지난 20일부터 중단됐다.

이달 초부터 4개월 만에 재개됐던 오프라인 공연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대전예술의전당은 이날 오후 영국 국립극장이 제작한 '햄릿'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라이브 연극 햄릿'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취소했다.

음악감독이자 배우인 박칼린 씨가 대전예술의전당을 찾아 예술가의 삶과 철학을 공유하는 다음 달 2일 인문학 콘서트 역시 취소됐다.

다음 달 3∼5일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전음악제는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지역 소극장과 소규모 갤러리 역시 어려운 상황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소극장 관계자는 "방역지침을 철저히 지켜 공연하고는 있지만, 관객들이 거의 찾지 않아 지난 2월보다 더 얼어붙은 느낌"이라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민들이 마음의 여유가 더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단 한 번의 전시·공연 기회마저도 소중한 청년 예술가들의 피해가 커질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