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천만인구, '개는 훌륭하다' 코비 편에 공분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1천만명을 돌파한 시대, KBS 2TV '개는 훌륭하다' 코비·담비 편에 대한 공분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반려견 코비와 담비의 사연이 공개됐다.

두 반려견의 종은 보더콜리로, 보더콜리가 충성심이 강하다 보니 코비는 태어난 지 3개월 된 담비를 계속 깨무는 등 괴롭히고 있었다.

동물훈련사 강형욱이 사연자의 집을 살핀 뒤 "코비의 보호자는 있지만 담비의 보호자는 없는 상황이니 담비를 다른 곳에 보내는 게 좋겠다.

고민해보라"고 조언했지만, 사연자는 일고의 고민도 하지 않고, 코비의 행동을 치료할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

강 훈련사는 결국 교육을 중단했다.

해당 방송이 나간 후 시청자 게시판은 비판으로 뒤덮였다.

시간이 갈수록 난폭해지는 코비와, 코비 때문에 볼일조차 맘 편히 해결하지 못하고 화장실 옆에서 쪽잠을 자는 담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동물 학대"라고 분노했다.

코비가 담비를 거의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상황에서 사연자의 태도는 방치를 넘어 학대에 가깝다는 반응이다.

반려동물 천만인구, '개는 훌륭하다' 코비 편에 공분
제작진은 용기를 내 사연을 접수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과한 비판을 멈춰줄 것을 호소했지만 방송 후 이틀이 지난 24일에도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여기에 코비와 담비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상습적으로 유기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상에서 제기되면서 프로그램 자체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일고 있다.

KBS는 회사 차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코비와 담비 에피소드가 완전히 끝난 것인지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개통령' 강형욱을 내세워 반려동물족(族)들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얻는 '개는 훌륭하다'가 이번 논란을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