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기관 "장기휴관으로 경영악화, 사업중단·재산반납 결정"
지자체 대책 고민 중…"감염병 수그러들어야 재개관 등 검토"

영화관이 없는 시골에서 도시지역과 동시에 개봉작을 즐길 수 있는 '작은영화관'이 모두 문을 닫았다.

작은영화관 34곳 폐업…코로나 직격탄 맞은 농촌 문화사랑방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서울에 본사를 둔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이 전날 각 지방자치단체에 '위탁 운영 중단 및 영화관 재산 반납' 일정을 통보했다.

이 조합은 전국 34곳의 작은영화관을 운영해왔다.

강원 10곳, 전북·경북 각 6곳, 전남 4곳, 경남 3곳, 충북 2곳, 인천·경기·충남 각 1곳이다.

작은영화관은 도시와 농산어촌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자는 취지에서 2013년 도입되기 시작됐다.

100석 이내 소규모 관람석을 갖추고도 도시지역 대형 영화관과 큰 차이 없이 개봉작을 즐길 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관람료도 5천∼6천원으로 저렴한 편이어서 문화 갈증이 큰 산골이나 농촌 주민에게는 영화를 보면서 이웃과 만남도 갖는 '문화사랑방'으로 각광 받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운영기관은 수익금의 30%를 시·군에 내고, 10%를 사회에 환원하면서도 별 어려움 없이 영화관을 굴렸다.

2018년 8월 문을 연 충북 옥천 향수시네마의 경우 월평균 관객이 6천여명에 달했다.

주민들은 영화를 보기 위해 인접한 대전을 오가는 불편이 사라졌다고 반겼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번지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코로나19가 감염을 우려해 전국의 작은영화관이 앞다퉈 문을 닫았고, 휴관이 길어지면서 불거진 운영난을 끝내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작은영화관 사회적협동조합 측은 "적자 누적, 부채 증가, 추가 운영자금 확보 실패로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말까지 작은영화관 재산 인수인계를 마무리하고 다음 달부터 모든 재산을 지자체에 반납하겠다"며 "지자체는 재난 관리방안을 미리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각 지자체는 이 조합이 운영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작은영화관 운영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

옥천군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지 않은 한 재개관하기는 어렵겠지만 그 이전에 직영·위탁운영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레인보우' 작은영화관을 둔 영동군 관계자도 "작은영화관 사업은 문화복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여러 가지 대안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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