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발발 70주년 맞아 미공개 사진 등 300여 장 수록

아홉 살이나 됐을까, 열 살이나 됐을까? 단발머리의 어린아이가 두어 살 먹은 동생을 등에 업은 채 황량한 벌판을 홀로 헤매고 있다.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 눈빛. 초조한 얼굴에는 애달픈 울음이 가득한데, 등에 업힌 아기는 피로에 지친 나머지 고개를 푹 떨군 채 잠에 빠져들었다.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은 금방이라도 폭우를 쏟아 내릴 듯 불안 불안하다.

한국전쟁사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출간
사진전문 출판사 '눈빛'이 펴낸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의 표지 모습이다.

참혹했던 한국전쟁의 실상을 절감케 하는 상징적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전쟁 기간 3년 동안 한반도에서는 무려 300여만 명(국방군사연구소 자료)이 사망 또는 실종됐다.

민족사 최대의 비극인 것이다.

'끝나지 않은 전쟁 6·25'는 300여 장의 사진으로 한국전쟁의 비극을 생생하게 다시 보여준다.

한국전쟁기(1950~1953년)의 참상을 피아 구분 없이 부각해 수록한 것. 전화(戰禍)로 신음하는 한반도와 우리의 모습이 처절하게 다가온다.

출판사는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의 사진을 중심으로 하되 영국, 중국, 러시아, 북한 등에서 수집한 사진들도 곁들여 사진집을 엮었다.

이와 함께 크리스 마커, 구와바라 시세이, 전대식, 한치규, 김봉규, 김용철 등 국내외 사진가들이 찍은 전후 사진 또한 다양하게 실었다.

출판사 측은 "정전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끊임없이 대립과 갈등을 이어왔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그것은 반전(No War)이다"고 말한다.

남북한 양민의 '피란과 학살'에 초점을 맞춰 엮은 이유이기도 하다.

출판사는 "수록 사진 중 90% 이상이 이번 책을 통해 국내에 처음 공개됐다"고 덧붙인다.

눈빛. 이규상 엮음. 432쪽. 3만8천원.
한국전쟁사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출간
한국전쟁사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출간
한국전쟁사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출간
한국전쟁사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출간
한국전쟁사 사진집 '끝나지 않은 전쟁 6·25' 출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