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배미마을, 산머루로 주스·초콜릿 만들기…아이들에 인기
경기 파주시 한배미마을(적성면 달빛길 366의 17) 입구엔 한 폭의 그림 같은 메타세쿼이아 길이 늘어서 있다. 가로수길을 따라 500m 정도 들어가면 이번엔 임진강을 배경으로 드넓고 기름진 평야가 펼쳐진다. 넓다는 뜻의 ‘한’, 들판을 뜻하는 ‘배미’가 합쳐진 이름 그대로다.

한배미마을의 별칭은 ‘머루향이 묻어나는 마을’이다. 머루가 많이 나 산머루 체험이 마을의 대표적 체험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산머루 따기부터 시작해서 머루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 투어, 머루주스·머루초콜릿 만들기 등을 즐길 수 있다. 새콤달콤한 맛을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고 한다.

‘외갓집에 놀러 가자’ 체험 프로그램은 7~8월 여름철에 시골 외갓집에 놀러가듯 농촌 체험을 해보는 것이다. 옥수수를 수확해 팝콘을 만들기도 하고 논에서 미꾸라지도 잡는다. 이 밖에도 꿀벌 대신 배꽃을 수정해주는 체험인 ‘벌이 되어 주세요’, 참게를 임진강에 방류하는 ‘어린 참게를 엄마 품으로’, 직접 떡메를 치고 고물을 묻혀 인절미를 만들어보는 ‘호랑이도 반한 인절미’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준비돼 있다.

마을의 또 다른 특산품은 장단콩이다. 두부전문 식당 ‘논두렁밭두렁’에 가면 장단콩으로 만든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커다란 냄비에 크게 썬 두부를 깔고 버섯과 채소를 넣은 뒤 자박하게 끓인 두부전골이 대표 메뉴다. 고소한 콩국수도 별미다. 두부부침, 얼큰순두부찌개, 돼지고기 보쌈 등도 있다.

한배미마을에서는 주민들의 집을 둘러보는 것도 재미다. ‘연못 있는 집’ ‘음악이 나오는 집’ ‘손맛 좋은 어머니집’ 등 집마다 개성 있는 모양의 푯말이 붙어 있다. 문패를 스마트폰 QR코드로 찍으면 해당 집의 이야기를 볼 수 있다. 집 주인과 사진을 찍는 ‘미션’도 있다.

숙박시설인 주월리펜션도 만족도가 높다. 펜션 안에 수영장이 2개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하나는 물놀이용이고 다른 하나는 미꾸라지 체험장으로 활용된다. 무더운 여름이면 객실에서 수영복을 입고 나와 물속에 몸을 던지면 된다. 객실 안은 거실이 널찍하고 TV와 냉장고,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서울에서 자유로를 타고 가다가 당동IC를 거쳐 적성면 방향으로 가면 한배미마을에 도착한다. 3번 국도를 따라 의정부시→양주시→동두천시를 거쳐 올 수도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