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채마을, 용담호 계곡물에 발 담그면 신선놀음 따로 없네
전북 진안 노채마을(안천면 자노로 312의 1)의 별명은 ‘노산마을’이다. 소백산맥을 등지고 마을 전체가 산에 둘러싸인 절경이 중국 노산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산은 “태산이 아무리 높다 해도 동쪽의 노산만 못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내에서 명산으로 꼽힌다. 진시황제가 불로초를 찾기 위해 수많은 신하를 보냈던 바로 그 ‘신선이 머무는 산’이다.

진안고원에 자리한 노채마을에서 여름을 나면 신선이 따로 없다. 진안군에서 유기농밸리 1호 마을로 선정한 노채마을은 전 주민이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농산물을 친환경으로 재배한다. 전라북도 300만 도민의 식수를 제공하는 용담호 상류지역에 자리잡아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있다.

여러 농촌체험 프로그램 중에는 포도를 수확해 잼을 담그는 활동이 제일 인기가 좋다. 포도따기 체험은 1인당 1만원을 내면 유기농 포도를 바로 따서 먹어보고 집으로 1㎏을 가져갈 수도 있다. 포도씨를 붙이고 색을 칠해 작품을 만드는 체험은 아이들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는 활동이다.

제아무리 무더운 여름이라도 용담호 상류에 자리 잡은 고산골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면 더위가 씻겨 나간다. 한바탕 물놀이를 마친 뒤 유기농 쌀밥과 색색의 산나물을 고추장에 비벼 먹는 오방색 비빔밥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계절에 따라 두부 만들기, 사과 따기, 고구마 캐기 등 가족과 연인이 함께 즐기기 좋은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산물로 만든 산머루즙, 유기농 포도즙, 복분자 원액 등도 구입 가능하다.

마을회관이나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민박에서 숙박할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