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곡체험휴양마을, 시원한 계곡에서 버들치 잡아보고…원두막에선 솟대 만들기 공예체험
‘휴식이냐 체험이냐.’ 여름휴가지를 결정할 때 흔히들 하는 고민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욱 생각이 많아진다. 경북 상주 승곡체험휴양마을(낙동면 승곡1길34)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게 마을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가족들이 휴가를 즐기기에 제격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낙동강 최상류에 자리잡은 승곡체험휴양마을은 고즈넉하고 깨끗한 자연 풍광을 자랑한다. 마을 주변에서는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 69호 구상화강암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양진당과 추원당, 오작당 등 조선시대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한옥들도 멀지 않다. 특히 99간 대저택으로 지어진 양진당은 홍수 등을 겪으며 규모는 줄었지만 건물을 땅에서 약 1m 정도 높여 지은 다락집 형태로 흔치 않은 한옥 구조를 보여준다.

도시생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이 충분히 쉬었다면 마을 원두막에서 대나무를 이용한 솟대 만들기 등 공예체험을 즐기는 것도 좋다. 계절에 따라 두릅꺾기, 장 담그기, 고추 심기, 고구마 캐기, 논에서 썰매타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마을 과수원에서 사과 배 등 과일을 수확하거나 계곡에서 버들치를 잡아보는 프로그램도 인기가 많다.

숙박시설로는 황토방이 있다. 깜깜한 밤에 숙소 마당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쏟아질 듯한 별들을 만날 수 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