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해외 참전용사에 '언택트 報恩'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등 4개국 참전용사와 전사자·실종자 및 유가족 등이 온라인으로 만난다.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가 오는 24일 오전 10시 개최하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초청 온라인 보은행사’에서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사진)는 16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초 전쟁 발발 7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방한 초청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행사로 전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새에덴교회의 참전용사 초청행사는 올해로 14회째다. 2007년 마틴 루서 킹 국제평화상을 수상한 소 목사가 ‘마틴 루서 킹 퍼레이드’ 전야제에서 흑인 참전용사 레리 레딕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레딕은 당시 왼쪽 허리의 총상 흉터를 보여주며 “전쟁 후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며 형편이 어려워 갈 수 없음을 안타까워했다. 그해 6월 레딕 등 50여 명의 유엔군 참전용사가 교회 초청으로 처음 방한했다. 항공료, 숙박비 등 모든 비용은 교회가 부담했다.

이후 매년 각국 참전용사와 가족들이 한국을 찾았고, 미국 라스베이거스·워싱턴DC·시카고에서 현지 초청행사를 열기도 했다. 지난 13년 동안 이렇게 방한하거나 미국 현지 초청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와 가족, 유가족은 모두 8개국 4000여 명에 달한다.

올해 행사에는 미국 6개 도시(샌디에이고 포틀랜드 피닉스 댈러스 로스앤젤레스 워싱턴DC), 캐나다 오타와, 필리핀 마닐라, 태국 방콕 등에서 참전용사 100여 명과 가족 및 유가족 50여 명이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교회 측은 대부분 90대에 접어든 참전용사들에게 국제 화상회의가 가능한 모바일 앱 줌(ZOOM)의 사용법을 알려주고,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예행연습까지 마친 상태다. 참전용사들을 위한 6·25전쟁 70주년 기념 메달과 모자, 코로나19 방역마스크 등 선물은 미리 전달했다.

새에덴교회는 교회 3층에 설치된 가로 18m, 세로 4m의 초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영상 스크린을 통해 90분 동안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