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이렇게 뚫는다 (6)

한류 컨벤션 '케이콘' 키운 주역
코로나에 온라인 유료 축제로
20~26일 33개팀 공연 생중계
뷰티·패션·음식 콘텐츠도 선봬
AR 등으로 관객과 양방향 소통
김현수 CJ ENM 국장 "168시간 연속 'K팝 온택트'…한류 새 지평 열 것"

최대 한류 축제로 자리잡은 ‘케이콘(KCON)’이 온라인으로 열린다. ‘케이콘택트 2020 서머’란 타이틀로 오는 20~26일 7일 동안 168시간 연속으로 유튜브 채널 ‘Mnet K-POP’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K팝 33개 팀이 펼치는 공연은 유료로 진행된다. 대규모 온라인 유료 축제는 세계 최초다. 오프라인 축제처럼 K팝부터 뷰티, 패션, 음식까지 다양한 한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첫 회부터 케이콘을 이끌어온 김현수 CJ ENM 컨벤션사업국장(사진)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24회에 걸쳐 각 나라별로 찾아다녔는데 이번 온라인 축제를 통해 전 세계에 한 번에 한류를 알릴 수 있게 됐다”며 “오프라인 축제의 30배 수준인 300만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새로운 한류 생태계를 만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콘은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기 위해 2012년 미국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프랑스, 호주, 멕시코, 일본 등에서 개최됐다. 누적 관객 수는 110만여 명에 달한다. 김 국장은 케이콘의 온라인 개최를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준비해왔다고 했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Z세대(1990년 중반~2000년 초반 태어난 세대)가 보다 쉽게 한류를 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온라인에선 누구나 언제든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죠. 팀원들과 온라인 개최를 준비하던 중,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과감히 도전하게 됐습니다.”

이번 온라인 축제에서 선보이는 콘텐츠는 600여 편이다. 우선 여자친구, ITZY, 강다니엘, 마마무, 몬스타엑스, 펜타곤 등 33개 팀의 공연이 매일 유료로 중계된다. 여덟 가지 콘셉트의 가상공간에서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33개 팀엔 중소형 기획사 소속 가수 또는 신인 가수도 대거 포함돼 있다. “중소형 기획사 가수와 신인 가수는 오프라인처럼 온라인 공연도 개별적으로 열기 어렵습니다. 이들이 코로나19에도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해서 해외 팬들이 더욱 다양한 K팝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겁니다.”

‘케이콘스튜디오’를 통해 새롭게 제작한 콘텐츠와 기존 콘텐츠를 각색한 작품도 유·무료로 함께 선보인다. 유료 콘텐츠는 유튜브에선 19.99달러(약 2만4125원), CJ ENM의 자체 플랫폼 ‘티빙’에서 2만4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둘 다 월정액이기 때문에 한 달 동안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케이콘은 K팝 공연 이상을 담은 축제이기 때문에 ‘감상’을 넘어 한류를 두루 ‘체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가수들과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시청자는 이들의 대화를 통해 음식, 뷰티, 패션 등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신인 가수 TOO가 춤을 추면 유명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리뷰하는 식이다. 시청자는 이를 보면서 춤을 따라 출 수도 있다. 김 국장은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차별화한 재미를 주고 나아가 시청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활용해 시청자와의 쌍방향 소통도 강화한다. 가수와 팬들이 함께 부르는 떼창을 즐길 수 있는 ‘팬 피처링’ 무대, 팬들의 실시간 투표로 결정된 사항을 무대에 반영하는 ‘스페셜 스테이지’, 팬들의 메시지로 노래를 만들어가는 ‘팬 송’ 등이 펼쳐진다.

이후 오프라인 행사에도 온라인 축제를 병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를 예의주시하며 올해 안에 미국과 일본에서 케이콘을 오프라인으로 열 예정입니다. 이때 온라인 행사도 함께 진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프라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현장감에 시공간의 제약 없는 온라인의 장점이 합쳐진다면 이전에 없던 새 모델이 탄생할 겁니다.”

글=김희경/사진=강은구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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