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유출 시 전두환 도왔다 오해 소지 있어"
불교계 거부에 '전두환 범종' 무상양여 난망
전남 장성 상무대에 있는 '전두환 범종'을 무상양여 문제가 불교계의 반대로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16일 김점기 시의원의 시정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조계종에서는 범종이 불교의 성물이고 외부 유출 시 불교계가 전두환을 도왔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어 사실상 (무상양여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범종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자료로 활용돼야 하므로 이른 시일 내에 무상으로 양여가 될 수 있도록 지속해서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아픈 역사의 상징인 만큼 5·18 민주화운동을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범종 반환 문제를 하루빨리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두환 범종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상무대가 광주에 있을 때인 1981년 무각사를 방문했을 때 자신의 이름을 새겨 기증한 것이다.

1994년 상무대가 장성으로 옮겨간 이후에도 광주 무각사에 보관 중이다가 5·18단체의 반발을 사자 2006년 장성 상무대로 옮겨졌다.

시는 5·18단체와 함께 범종을 종교적 의미를 넘어 역사적 자료로 보고 국방부 등에 무상양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