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무슨 죄가 있나요.”

수많은 차량이 주행하는 왕복 4차선 도로.

조그마한 체구의 아이들이 무방비 상태로 차도 한복판에 내몰린다.

이 아이들을 위험천만한 사고 위기로 몰아넣은 이는 누구일까.

최근 부산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크게 다쳤던 6세 어린이가 끝내 숨을 거두자,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에 앞다투어 애도를 표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어린이 안전을 위해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 의식에 대한 경각심 고취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상식 밖 행동을 하는 어린이집 차량과 학부모”라는 제목의 한 블랙박스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블랙박스 영상 안에는 도로 1차선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어린이 통학차량에서 하차한 아이들이,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어 차들이 주행을 시작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차를 피해 도로를 횡단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어린이 통학차량 뒤에서 이 아찔한 상황을 직접 목격하게 된 A 씨.

그는 당시 사건 정황에 대해 담담히 풀어냈다.

A 씨는 “지난 15일 왕복 8차선 도로에서 신호대기하던 중 상식 밖의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고 말문을 열며 “당시 인도에 있던 한 여성이 차도로 진입하며 1차선에 있는 어린이 통학차량을 향해 달려갔고, 이내 어린이 통학차량의 문이 열리며 어린이집 교사로 보이는 이와 함께 아이 두 명이 차에서 하차하였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밝혔다.

이어 “그들이 차에서 하차하는 순간 신호가 직진 신호로 바뀌었고, 2차선에 있던 SUV 차량이 주행을 시작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이어졌다”고 전하며 “그러나 이러한 위험한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의 부모로 보이는 여성은 차에서 내린 두 아이를 이끌고 유유히 인도를 향해 뛰어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4차선에서 달려오는 차량이 없었기에 망정이지, 자칫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덧붙였다.

끝으로 “어린이 통학차량과 아이의 보호자, 아이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며 그들을 사고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이들의 무책임한 모습에 할 말을 잃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영상을 확인한 네티즌들은 어린이 보호 의무를 등한시하며, 오히려 아이들을 사고 위험으로 내몬 아이 보호자와 어린이 통학차량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성인에 비해 상황 대처 능력이 미흡하며 어른들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는 경향이 있는 아이들 성향에 대해 언급하며, 차후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반응도 있었다.

네티즌들은 “아무리 급해도 어린이에게는 안전한 교통법규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 “당장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강한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 같다”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아차車] '보기만 해도 아찔' 아이 안전 위협하는 상식 밖 어린이집
조상현 한경닷컴 기자 doytt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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