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개봉하려던 총 제작비 200억원 안팎의 대작 영화 '승리호'와 '영웅', '모가디슈'가 잇달아 개봉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작 중 '반도'만 예정대로 여름시장에서 개봉할 전망이다.

배급사 메리크스마스는 12일 " '승리호' 개봉을 당초 8월에서 9월 하순 추석 시즌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중기와 김태리가 주연하는 SF '승리호'는 지구 멸망의 위기에서 사투를 벌이는 우주조종사들에 얽힌 이야기로 총제작비 240억원의 대작이다.

CJ ENM은 앞서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담은 뮤지컬 영화 '영웅'을 여름시장에 개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영웅'의 빈자리는 CJ ENM의 또 다른 작품인 범죄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홍원찬 감독)가 채우게 된다.

롯데컬처웍스도 남북 외교관의 탈출실화를 담은 '모가디슈' 개봉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대안으로 '강철비2: 정상회담' 개봉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들 배급사는 대작들의 예고편을 공개하는 등 홍보마케팅 활동에 들어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극장가의 상황이 별로 개선되지 않자 여름시즌 개봉을 포기했다. 한 투자배급사 관계자는 "200억원 규모의 대작들은 500만명 이상을 모아야 손익분기점에 도달한다"며 "지금 상태로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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