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기온이 더워지면서 한층 비빔면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업체들이 여름 계절면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비빔면 신제품들이 전통의 강호 팔도 비빔면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오뚜기, 팔도, 농심 제공
6월 들어 기온이 더워지면서 한층 비빔면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라면업체들이 여름 계절면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비빔면 신제품들이 전통의 강호 팔도 비빔면을 상대로 공세를 펼치는 모습이다. 사진=오뚜기, 팔도, 농심 제공
때이른 불볕 더위로 비빔면의 인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올 여름, 계절면 시장을 겨냥해 주요 라면회사는 앞다궈 비빔면 신제품들을 선보였다. 목표는 한 가지, 전통의 절대 강자, 팔도 비빔면에 대적할 신흥 강자를 키워내는 일이다. 라면시장 아성만큼은 탄탄한 농심오뚜기, 두 강자가 나란히 루키 제품으로 비빔면 도장 깨기에 도전장을 던졌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비빔면 관련 매출이 우상향 추세다. 대형마트 이마트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10일까지 비빔면 카테고리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다.

6월 들어 기온이 더워지면서 한층 비빔면 인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그룹의 온라인플랫폼 SSG닷컴이 집계한 비빔면 매출 증가율은 5월의 경우 37.4%였으나 6월(10일 기준)에는 49.0%로 뛰었다.

올 여름 더위가 이르게 시작된데다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라면업체들은 봄부터 신상품으로 소비자 입맛 잡기에 돌입했다.

가장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은 오뚜기다. 여름 계절면 시장 공략을 위해 선보인 지난 3월 '진비빔면'이 2개월 만에 2000만개 넘게 팔렸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광고모델로 내세운 TV광고 효과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효과가 입소문에 불을 붙였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오뚜기는 앞서 선보인 히트제품들의 성과를 웃도는 성적이라며 고무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2015년 출시된 ‘진짬뽕’은 출시 50일 만에 1000만개가 팔렸고, 2018년 선보인 ‘쇠고기미역국라면’은 출시 60일 만에 1000만개가 판매된 바 있다.

농심은 새로운 타입의 면발로 2030세대 소비자 입맛을 노린 '칼빔면'을 선보였다. 칼국수 면발에 김치 비빔소스를 넣어 차별화를 꾀했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사전판매에서 5000세트가 팔린 데 이어 2개월 만에 900만개가 판매됐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매운맛을 더욱 강조한 계절면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지난 3월 선보였다. 신제품은 기본 액상 소스에 별도의 소스를 추가해 소스가 2개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매운맛을 더욱 강조한 계절면 신제품 '도전! 불닭비빔면'을 지난 3월 선보였다. 신제품은 기본 액상 소스에 별도의 소스를 추가해 소스가 2개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연합뉴스
삼양식품은 대표브랜드인 '불닭'을 달고 여름 비빔면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3월 출시한 '도전! 불닭비빔면'은 기본 액상 소스에 별도의 '도전장 소스'를 추가해 액상소스가 2개다. 한층 더 매운맛을 원하는 소비자는 스코빌 지수 1만2000SHU에 달하는 도전장 소스를 넣어 먹으면 된다. 도전장 소스는 불닭 브랜드 제품 중 가장 매운 ‘핵불닭볶음면 미니’와 같은 맵기를 낸다. 신제품은 2개월 만에 500만개가 팔려나가며 신규 고객 확보에 일조했다.

'절대 강자' 팔도 비빔면도 판매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파인 팔도 비빔면은 '팔도 비빔면 매운맛'(옛 괄도네넴띤), '팔도BB크림면' 등 지난해부터 더해진 확장판 제품들과 함께 올 여름을 맞는다. 지난해 비빔면 1억1500만개를 판매한 팔도는 지난해 해당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공고한 입지를 자랑한다.

팔도 관계자는 "지난달 팔도 비빔면의 판매 신장율은 25.2%를 기록했다"며 "매년 비빔면 시장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계절면 시장 규모는 최근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1273억원으로 2015년 790억원 대비 61.1%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서장세를 이어가 15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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