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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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지하철 혼잡을 줄이기 위해선 노인들의 무료 지하철 사용을 막아야 하는 걸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인들은 출퇴근 시간에 기어나오지 말아 달라'는 다소 과격한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가뜩이나 사람이 많은 출퇴근길 지하철에 무료로 탑승하는 노인들의 비매너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작성자는 "지하철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내 팔뚝을 잡으면서 중심을 잡았다"며 "반팔을 입었는데 맨살을 잡았고, 처음엔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니 제가 여자인 걸 확인하고는 '넘어질 거 같으니 잡을 수도 있지 않냐'면서 오히려 큰 소리를 쳤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자기 몸 하나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데, 굳이 이 시국에, 출퇴근길에 지하철을 왜 타는 거냐"며 "행색이 출퇴근 하는 것도 아닌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차량2부제처럼 출퇴근 시간엔 무료로 승차하는 노인들의 탑승을 금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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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표현이 담긴 작성자의 글이 관심을 모으면서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다. 하지만 다른 SNS와 커뮤니티에 해당 글이 퍼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말하는 표현은 심하긴 한데, 나도 매일 생각하는 내용이다", "노인들 무료라고 지하철 많이 타는데, 가급적 출퇴근 시간은 좀 피해줬으면 좋겠다", "아침에 1호선 지하철 타고 온양온천 갔다가 퇴근길에 오시는 분들도 봤다", "자리없을 때 갑자기 '딸 같다'며 내 무릎에 앉는 노인도 있더라" 등 곤혹스러웠던 경험을 공유했다.

하지만 "본인은 안늙을 거라 생각하나", "'대중' 교통인데 무슨 권리로 그분들에게 타라마라 하는 거냐"고 반박하는 의견도 있었다.

일각에서는 "노인분들 무료 탑승을 없애고 교통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꾸는게 어떻겠냐", "일하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는데 공짜라서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게 아니겠냐"면서 현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노인복지법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은 지하철 등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라면 각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1인당 1장의 무임 카드인 '어르신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울시 지하철의 적자가 누적되면서 '어르신 교통카드'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한달 간 '어르신 교통카드'를 사용한 180만 명의 탑승 자료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결과 노인 이용객의 경우 지하철을 주로 낮 시간대에 이용하고, 평균 외출 시간도 4시간 안팎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1%, 1만8000명은 이 패턴을 벗어나 오전과 오후,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고 외출 시간은 평균 9시간 이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들 의심 승객의 80%가 실제 카드를 부정 사용했을 경우, 연간 112억원의 지하철 수입이 사라졌을 것으로 보고 부정승차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시간대와 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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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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