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3일부터 신차 구매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미스터트롯' 가수 임영웅과 G4 렉스턴을 담은 브랜드 화보를 증정한다. 임 씨는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출시 광고에 출연했고, 1호차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연합뉴스
쌍용자동차는 3일부터 신차 구매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미스터트롯' 가수 임영웅과 G4 렉스턴을 담은 브랜드 화보를 증정한다. 임 씨는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출시 광고에 출연했고, 1호차 주인공이기도 하다. 사진=연합뉴스
# 아침에 일어나 알블랙샴푸로 머리를 감은 가수 임영웅이 퍼스트C 세럼으로 피부를 관리한 후 거울 앞에서 웰메이드 정장을 차려입고 브랜드송을 부른다. 청호나이스의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갖고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을 탄 임 씨는 "인생이 막 재밌어지기 시작했다"며 웃음짓는다. 차를 타고 녹음실로 이동한 임 씨는 피아노를 치며 '이제 나만 믿어요'를 부른 후 바리스타룰스 커피를 마신다.

이는 최근 임 씨가 출연한 광고물을 이은 것이다. 과거 농담처럼 회자되던 ‘이영애의 하루’에 못지 않은 '임영웅의 하루'다.

1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트로트 열풍과 함께 해당 가수들의 인기가 뜨겁다. 최근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와 참가자를 각 브랜드가 연이어 모델로 기용하고 나선 모습이다.

특히 최근 각광받고 있는 것은 TV조선의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이다. 패션기업 세정을 비롯해 우승자인 임 씨를 기용한 회사들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웰메이드에 따르면 트롯웰송 영상에서 임영웅이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의 경우 영상이 올라긴 지 3주 만에 직전 기간 대비 510.4% 뛰었다.
사진=세정 제공
웰메이드에 따르면 트롯웰송 영상에서 임영웅이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의 경우 영상이 올라긴 지 3주 만에 직전 기간 대비 510.4% 뛰었다. 사진=세정 제공
세정은 자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웰메이드'를 통해 미스터트롯 협찬사로 나서 브랜드를 알린 데 이어 온라인 단발 광고 모델로 임영웅 씨를 기용했다. 온라인에서 임씨가 부른 웰메이드 브랜드송 '트롯웰송'을 공개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4월 27일 브랜드송 영상을 공개한지 두 달도 되기 전에 유튜브 영상 조회수는 총 200만회를 돌파했다. 트롯웰송 영상에서 임영웅이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의 경우 영상이 올라긴 지 3주 만에 직전 기간 대비 510.4% 뛰었다.

소비재뿐 아니라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차도 임씨 효과가 작용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G4 렉스턴은 지난 5월 판매량이 전월 대비 61% 증가해 큰 폭의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다.

임 씨는 G4 렉스턴 화이트 에디션 출시 광고에 출연했고, 1호차 주인공이기도 하다. 임 씨가 출연한 화이트 에디션 출시 광고는 조회수가 265만회를 넘어섰다.

쌍용차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신차 구매계약 고객을 대상으로 임 씨와 G4 렉스턴을 담은 브랜드 화보를 증정하고 나섰다. 쌍용차 관계자는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임 씨의 팬들이 회사로 직접 요청에 광고모델이 된 사례도 있다. 매일유업의 RTD(Ready to drink) 커피컵 제품 '바리스타룰스' 광고 모델로 임씨를 기용한 이유다.

임씨가 평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제품을 애용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눈여겨본 팬들의 모델 기용 요청이 회사에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임영웅씨를 모델로 기용해 달라는 고객 문의가 하루에도 수 십 건 씩 접수됐고, 바리스타룰스를 '영웅커피'로 알고 구매했다며 인증하는 고객들도 있었다"며 모델 광고 계약 배경을 전했다.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선(善)에 오른 영탁의 경우 이름을 따 출시된 예천양조의 '영탁 막걸리' 광고가 화제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예천양조가 지난달 14일 시작한 '영탁 막걸리' TV 광고는 같은달 31일까지 약 2주간 누적시청자(중복 포함) 197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영탁막걸리 광고 유튜브 캡쳐
예능프로그램 미스터트롯 경연에서 선(善)에 오른 영탁의 경우 이름을 따 출시된 예천양조의 '영탁 막걸리' 광고가 화제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예천양조가 지난달 14일 시작한 '영탁 막걸리' TV 광고는 같은달 31일까지 약 2주간 누적시청자(중복 포함) 197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영탁막걸리 광고 유튜브 캡쳐
임 씨 뿐 아니라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경연에서 선(善)에 오른 영탁의 경우 이름을 따 출시된 예천양조의 '영탁 막걸리' 광고가 화제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MS 미디어데이터에 따르면 예천양조가 지난달 14일 시작한 '영탁 막걸리' TV 광고는 같은달 31일까지 약 2주간 누적시청자(중복 포함) 197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탁 막걸리 제조사인 예천양조 홈페이지에는 주문을 문의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함께 영탁 역시 광동 헛개차의 광고 모델로 기용되는 등 잇따라 광고 편수를 늘리고 있다. 같은 프로그램에 참가한 장민호씨의 경우 일동후디스의 성인건강영양식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의 새 모델로 기용됐다.

가전제품 양판점 전자랜드도 미스터트롯의 참가자 '태권 트롯 보이' 나태주씨를 광고모델로 기용해 나씨의 특기를 앞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전자랜드 유튜브채널 구독자수가 한 달 여 만에 약 3000여 명 늘었다"며 "나씨의 광고영상을 통해 총 구독자수 중 90%가 발생한 셈으로 팬덤에 의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트로트 열풍을 바탕으로 한 광고업계의 러브콜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황현준 D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로트의 메인 팬덤이 중년층이란 점에 비춰 최근 화제인 트로트의 인기는 단발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며 "'액티브 시니어'의 소비 확대 트렌드에 힘입어 트로트는 향후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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