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매력적인 자전거 여행지 3선
전북 진안의 모래재길을 라이더들이 달리고 있다.

전북 진안의 모래재길을 라이더들이 달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도 안전한 여행은 없을까. 코로나19 걱정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망설여진다면 자전거 여행이 어떨까.

자동차보다는 느리지만 풍경을 놓치지 않고 도보 여행보다 더 멀리까지 갈 수 있는 자전거 여행은 코로나 시대에 맞는 여행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최근에는 지방자치단체마다 자전거길이 늘어나면서 강변길, 해안길, 섬 등 다양한 곳에서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바퀴를 굴릴 때마다 풍경이 온몸으로 스쳐 지나가는 매력적인 자전거 여행지를 소개한다.
신안군 증도

드넓은 갯벌도립공원에 국내 최대 '태평염전' 자랑…환상적인 노을에 감탄만

풍경 하나, 힐링 하나…두 바퀴의 선물

배를 타고 넘어가서 바다와 산, 염전과 다리를 모두 볼 수 있는 전남 신안 증도의 자전거길은 자전거 라이더들이 첫손에 꼽는 여행지다.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2위로 선정되기도 한 증도는 섬을 둘러보다 어디에서 자전거를 멈춰도 눈과 귀가 즐겁지만 그 가운데서도 빼놓지 않고 챙겨봐야 할 곳이 바로 갯벌이다. 짱뚱어해수욕장 앞으로 드넓은 갯벌인 ‘갯벌도립공원’이 펼쳐진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승인된 곳으로 4224㎢의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드넓은 갯벌 위에 세워진 470m의 다리가 우아하다. 다리 밑으로 짱뚱어는 물론이고 농어 칠게 등 다양한 갯벌 생물이 서식한다. 증도의 또 다른 볼거리는 태평염전이다. 단일염전으로는 한국에서 가장 크다. 국내 천일염의 6%를 생산하는 태평염전은 그 자체가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 360호)으로 지정돼 있다.

섬은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고요하고 한적하다. 전형적인 섬 풍경이 원형 그대로 살아 있어 그야말로 풍경이 가슴속에 그대로 인화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증도는 특히 노을이 환상적인 곳이다. 서쪽 하늘이 붉게 물들면 수평선 너머에서 날아온 갈매기 소리가 발치에 떨어진다. 증도 자전거길은 선착장에서 시작해 노두길을 따라 화도를 달려보고 해안도로와 태평염전, 짱뚱어해수욕장 순으로 가는 것이 좋다. 태평염전과 짱뚱어다리 인근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

낙동강~비슬산~상원산, 야생화에 복수초 군락지까지…MTB 체험코스는 무료


풍경 하나, 힐링 하나…두 바퀴의 선물

산악자전거(MTB·mountain bike)는 소수의 마니아나 전문가들만 즐기는 레저활동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반만 맞는 말이다. 최근 지방자치단체에서 산악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했다. 산악자전거길 조성에 앞장선 지자체는 대구시. 가창면 상원리에서 구지면 대니산까지 무려 107㎞의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을 조성했다.

비슬산명품산악자전거길은 낙동강과 대니산, 비슬산, 최정산, 상원산을 잇는 자전거길로 거친 업힐(오르막길)과 짜릿한 다운힐(내리막길)이 고루 섞여 있어 인기다. 산악자전거길은 코스마다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 것도 장점이다. 가창면 상원임도~내상원임도~단산임도 주변에는 다양한 야생초가 자라고 있으며 도심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복수초 군락지가 있다. 산 정상부에는 달성군이 조성한 초보자용 MTB 체험코스가 있다. MTB 체험코스는 1㎞에 불과하지만 드넓은 억새군락지와 울창한 낙엽송수림지를 통과한다. 체험코스 곳곳에는 ‘좌회전’과 ‘우회전’ 등이 적힌 안내판들이 있어 안전한 라이딩을 돕는다. 시원한 숲속의 데크길과 임도를 빠른 속도로 내달리면 체험코스는 금세 끝난다.

산악자전거길의 MTB 체험코스는 무료다. 산악자전거길 노선 및 자세한 사항은 달성군 비슬산둘레길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라자전거길

국토종주 시작인 정서진, 총 21㎞로 90분 코스…아라폭포 깜짝 물세례 시원

풍경 하나, 힐링 하나…두 바퀴의 선물

아라자전거길은 마니아들에게 ‘힙(hip)’한 곳이다. 아라자전거길은 2011년 새롭게 탄생한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됐다. 800여 년 전 고려 고종 때부터 명맥을 이어온 아라뱃길의 서해갑문을 시작으로 한강갑문까지 이어지는 명품 자전거길이다.

아라자전거길의 시작점은 정서진이다.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서 쪽에 있어 강릉의 정동진에 대칭되는 관광지로 개발된 곳으로 국토종주의 시작선이다. 국토종주에 나선 자전거 여행객과 부산 낙동강 하구둑에서 출발해 국토종주 대장정을 마친 라이더들이 환호하는 공간으로 아라자전거길 개통기념비가 세워져 있다. 아라자전거길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와 만나게 된다. 조선시대부터 잡화 및 곡물뿐만 아니라 우시장으로 이름 높은 아라뱃길 황어장터가 제일 먼저 얼굴을 드러낸다.

15분 정도 달리면 국내 최대 인공폭포인 아라폭포를 만날 수 있다. 바람이 불면 폭포수가 자전거길로 날려 물세례를 맞기도 한다. 공중전망대인 아라마루 전망대도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바닥이 투명한 강화유리로 돼 있다. 자전거길 끝에는 정서진 전망대가 있다. 떠오르는 데이트 코스이기도 하다. 아라자전거길은 총 21㎞이며 대략 1시간30분 걸린다. 인천터미널과 김포터미널 대여소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 더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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