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불볕더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기상청은 9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 주요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한다고 8일 밝혔다. 서울 동남권(강동·송파·강남·서초)과 동북권(도봉·노원·강북·성북·동대문·중랑·성동·광진) 등이 해당한다. 이날 충북 청주와 경기 의정부·양주·포천에도 폭염주의보가 발표될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내려진 서울을 포함해 일부 중부 지역과 경북, 전북은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매우 더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더위는 동해상에 자리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지난 7일 충북과 경북, 대구 등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뒤 전국적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8일엔 세종과 대전, 경기 용인, 경북 경주, 포항, 전북 전주 등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 같은 불볕더위는 11일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특히 충북과 경북은 12일까지 체감온도가 31도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온열질환에 걸리기 쉬우니 수분과 염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며 “야외활동을 할 땐 30분마다 쉬어주는 게 좋다”고 했다.

12일 이후로는 일부 지역에서 비가 올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10~11일 중국 남부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제주도에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이 비가 얼마나 지속되느냐를 보고 장마 시작 시점을 판단할 계획이다. 다만 이번 전선은 제주까지 일시적으로 북상한 것이어서 다음주 이후 남쪽으로 다시 내려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장마가 시작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얘기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