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
나는 독일인입니다

▲ 여기 우리가 있다 = 백재중 지음.
내과 의사인 저자가 우리나라 정신장애인이 겪은 수난의 역사와 현실에 관해 기술한다.

구미 여러 나라의 경우 이미 1970~80년대 탈시설화를 이뤄 지역사회 정신보건이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환자들이 정신병원이나 정신요양시설에 장기 입원해 있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사태로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던 정신장애인의 감염과 희생이 유난히 컸던 것도 그 탓이다.

저자는 지난 100년, 근현대 우리 역사에서 정신장애인이 자리할 공간은 없었다고 비판한다.

일제 강점기 정신장애인 관리는 식민 지배의 일환으로 시작해 시대의 흐름이었던 우생학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 놓였다.

혐오와 낙인, 이를 잇는 차별과 배제는 이들을 사회로부터 분리하기 시작했고 급기야 시설에 가두기에 이르렀으며 주변적 존재였던 부랑인들과 뒤엉킨 정신장애인 잔혹사는 우리 역사에 어두운 그림자를 남겼다.

1995년 어렵게 정신보건법이 제정되고 나서야 정신장애인들이 사회적 존재로 인정받지만, 격리 수용이라는 이전의 패러다임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여전히 7만 명 이상의 정신장애인이 정신병원과 정신요양시설에 갇혀 산다.

이는 전국 교도소 수감자 5만여명보다 더 많은 수이며 이들에 대한 법적 보호장치는 여러 면에서 수감자보다 더욱 취약하다.

저자는 정신장애인 정책의 변천 과정과 형제복지원 사건, 대구 희망원 사건 등 정신장애인을 둘러싼 사건의 역사를 짚어본 뒤 "100년 넘게 계속된 격리 수용의 낡은 패러다임을 벗고 뉴노멀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가는 데 국가의 역할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건강미디어협동조합. 176쪽. 1만5천원.
[신간] 여기 우리가 있다

▲ 이승만 현대사 위대한 3년 1952~1954 = 인보길 지음.
저자는 자유민주주의의 주춧돌을 새로 놓았고 나라와 집의 경제 기둥을 새로 세우는 한편 나라집의 자유민주와 자유경제를 지켜 줄 철벽 담장을 쌓았다는 점에서 1952~1954년의 세 해를 '위대한 3년'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기간 발생한 '부산·정치 파동(1차 개헌)'과 '사사오입 개헌 파동(2차 개헌)'을 각각 '대통령 직선제 개헌'과 '자유시장경제·국민투표 개헌'으로 칭하면서 역사 재해석을 시도한다.

지금 '386 출신들'이 걸핏하면 내세우는 직접민주정치 제도는 다름 아닌 이승만이 처음 도입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대한민국 건국이 1948년이냐 1919년이냐는 논쟁에서 후자를 주장하는 세력은 한성임시정부부터 상하이 통합정부까지 1919년의 모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첫 국가수반은 이승만이었다는 사실은 애써 외면한다고 주장한다.

이승만이 임정 대통령에서 탄핵 면직된 1925년부터 건국 전까지를 제외하면 1919년부터 1960년까지 대한민국 대통령은 으레 이승만이었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1896년 독립협회 만민공동회에서 입헌군주제를 처음 주장했으며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를 기회 삼아 2·8 독립선언과 3·1 만세운동을 기획한 것도 이승만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승만을 말하기를 꺼리는 이유는 독재자라고 잘못 배웠기 때문"이라면서 4·19는 '이승만 최후의 성공작'이라는 의외의 해석을 내놓는다.

4·19 1주일 전부터 선거 부정이 있었음을 늦게나마 알아차린 이승만이 자진 하야를 먼저 거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다.

기파랑. 398쪽. 1만9천원.
[신간] 여기 우리가 있다

▲ 나는 독일인입니다 = 노라 크루크 지음, 권진아 옮김.
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 교수이자 작가,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가 편지, 사진, 기록 등 역사 자료와 만화, 일러스트, 콜라주 등 시각 장치를 활용해 나치 독일의 역사에 얽힌 가족사의 진실을 대면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다큐멘터리처럼 펼쳐 보인다.

독일인들에게 나치 시절은 영원히 짊어지고 가야 할 업보와도 같다.

20여년을 외국에서 지낸 저자도 독일인이라는 정체성에서 눈을 돌리고 지냈으나 어느 순간 진실을 묻고 마주하는 여정을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죽음을 목전에 둔 전쟁터에서 사랑하는 아내에게 그리움이 절절한 편지를 보낸 작은할아버지, 열여덟 살에 나치 병사로 타국에서 목숨을 잃은 삼촌, 가족들의 회상과는 달리 나치당에 입당했던 할아버지 등이 뿌리를 찾아 나선 저자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고모 집에서 식사하며 고모로부터 오빠(저자의 삼촌)에 얽힌 추억담을 듣던 저자는 갑자기 깨닫게 된 듯 "너도 왼손잡이구나"라고 말하는 고모를 보면서 '회피할 수 없는 우리의 존재'를 느끼게 된다.

엘리. 292쪽. 2만2천원.
[신간] 여기 우리가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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