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뱅크(기사와 무관)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중 마스크를 끼지 않은 사람과 싸움이 난 A씨의 사연이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다.

A씨는 한 커뮤니티를 통해 "너무 황당하고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쓴다"라며 일화를 전했다.

사연은 이렇다. 최근 지인과 버스를 탄 A씨.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기에 A씨는 그날도 어김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에 나섰고, 버스에서도 이를 벗지 않고 행선지로 향했다.

그러던 중 승객 B씨가 마스크를 턱에 걸친 채로 버스에 탑승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를 본 버스 기사는 정중하게 마스크 착용을 권유했다고 한다. 그러자 B씨는 대꾸도 하지 않은 채로 전화통화를 하며 "나한테 하는 거냐", "왜 저러냐" 등의 말을 내뱉으며 기사의 요청에 모른 채 했다.

결국 버스 기사는 자리에서 일어서 재차 B씨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 그럼에도 B씨는 버럭 화를 냈고, 끝내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그러더니 벌떡 일어난 B씨. 버스 하차문 쪽에 위치한 민원 신청 우편을 꺼내들고는 불만이 있다는 듯 성질을 부렸다고. 이를 계속 지켜본 A씨는 버스 기사 혼자 대응하기는 어려울 상황이라 판단해 B씨 옆으로 가 똑같이 민원 신청 우편을 꺼내들었다.

그러자 B씨는 A씨와 일행을 향해 "너네 지금 나 쳐다보는 거냐"며 시비를 걸었고, "너네들 다 찍어놓을 거다"라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들이대며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반말 시비와 사진 및 영상 촬영에 A씨는 참다 못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B씨 역시 경찰에 신고를 한 상황이었다.

결국 근처 정류장에서 내린 A씨와 B씨. 경찰이 출동하고 한창 이야기를 나누던 중 B씨는 그대로 "기분이 나쁘다"며 집으로 돌아갔다. A씨는 마스크를 제대로 끼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놓고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인 B씨의 태도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는 "이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놀랐다"라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 시국에 지킬 건 지켜야지", "마스크 쓰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참", "버스 기사를 도와준 용기가 대단하다", "너무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마스크 안 쓰고 타는 사람들 넘쳐난다", "코로나 시국엔 서로 서로 조심해야지", "버스나 지하철에서 마스크 턱에 걸치는 사람들 제발 조심 좀 했으면", "야외면 몰라도 실내나 밀폐된 공간에서는 예의를 지키길", "남편이 버스 운전 기사인데 요즘 너무 힘들어한다", "덥고 답답한 건 누구나 그렇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달 25일 '교통 분야 방역 강화방안'을 발표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에 대해 승차를 제한하기로 했다.

버스나 택시의 경우 기사가 직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승객을 거르는 것이 가능하며, 승객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지하철은 역사별로 배치된 승무 사원 또는 현장관리직원 등이 지속해서 마스크 착용을 유도하고 있다.

여전한 코로나19 확산세 속 대중교통 운수 종사자들을 매개로 한 감염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까지 강력 대응책으로 나왔지만 사실상 승객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이로 인한 탑승 제한을 직접 말해야하는 현장 운수 종사자들로서는 어려움이 존재한다. 실제로 부산에서는 "마스크를 쓰라"고 말한 역무원을 폭행하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태원 발 코로나19 집단감염 이후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해지면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고 있지만, 여름이 다가오고 기온이 높아지면서 답답함을 느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례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마스크 착용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칙"이라면서 "이태원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은 클럽, 주점, 노래방 등을 통해 확산해 이제는 직접 방문자보다 접촉으로 인한 추가 감염자가 1.3배 더 많다. 지역사회 감염이 학교로, 학생들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기 위해서는 국민 한 분 한 분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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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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