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가량 페키니즈…땅에 묻혀 등만 보인 채 탈진상태로 발견
관할구청 "견주가 고령 반려견 매장한 듯…경찰에 수사 의뢰"
늙고 병든 반려견을 공터에 생매장…구조됐지만 이틀 만에 숨져
고령의 반려견이 땅에 묻혀 있다 탈진된 상태로 발견됐지만, 구조 이틀 만에 끝내 숨졌다.

관할 구청은 견주가 늙고 병든 반려견을 생매장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1일 부산 북부소방서와 부산동물보호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11시 11분께 부산 북구 구포동 한 주택가 공터에 살아 있는 개 한 마리가 땅에 묻혀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인근 주민이 땅속에서 개가 울부짖는 소리가 지속해서 들려 119에 신고한 것이다.

출동한 소방대원이 현장을 확인해보니 개 한 마리가 땅에 묻혀 등만 보이는 상태였다.

출동한 구조대원은 "현장에 도착했는데 소리만 들리고 개가 보이지 않았다"며 "장비를 이용해 수색해보니 수풀 사이로 개 등만 조금 보이고 얼굴과 다리가 흙에 완전히 묻혀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소방이 구조한 이 개는 15살이 넘은 페키니즈 종이었다.

발견 당시 숨을 미세하게 쉬고 있었고 심한 탈진 상태였다.

소방은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흙먼지를 털어내고 식수를 공급한 뒤 북구청 당직실에 인계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인 부산동물보호센터로 옮겨진 이 개는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만에 결국 숨졌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겨우 숨만 쉬고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라 동물병원으로 옮겨 치료했지만 끝내 숨졌다"며 "최소 15살 이상 됐고 백내장 등을 앓고 있었는데 고령이고 병이 들었지만 살아있는 생명을 땅에 묻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민 신고를 받은 북구는 견주가 늙고 병든 반려견을 생매장한 것으로 보고 견주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