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 한산한 면세점 풍경. 사진=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youngwoo@hankyung.com

인천공항 2터미널 한산한 면세점 풍경. 사진=김영우 한국경제신문 기자 youngwoo@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고사 위기에 처한 여행업계의 신음이 이어지고 있다. 2분기에도 주요 대형 여행사들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할 전망이다.

통상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 등에 대한 예약을 받는 시기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단체여행 패키지 등이 사실상 끊겼다. 그나마 기대를 걸던 국내 여행도 이태원 클럽 및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재확산 우려로 사그라들고 있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하나투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01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937억원)과 비교해 74.1% 추락한 수치다.

1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36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두투어의 2분기 매출은 한층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146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706억원 대비 79.3% 쪼그라들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영업손실 2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1분기보다 코로나19 여파가 한층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적자 확대 기조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1분기에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외에도 롯데관광개발이 적자를 낸 바 있다. 2분기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여행사들도 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4월 해외여행을 가려는 출국자는 3만1425명으로 지난해 동월(224만6417명)보다 98.6% 급감한 바 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98.2% 줄어든 2만9415명에 그쳤다.

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팬데믹)으로 전 세계적으로 국경이 봉쇄되면서 올 여름 해외여행 수요 급감도 불가피하다.

여행사들은 난국 속에서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으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국내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1위 기업 하나투어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6월부터 3개월간 무급휴직을 실시한다. 비용 줄이기에 돌입한 것이다.

영세 여행업체들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283곳이었으나 5월 25일에는 315곳으로 늘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까지 패키지 예약증감률은 -99%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현재 여행사들은 사실상 휴업에 가까운 상황으로, 주 3일제 근무와 장기간 무급휴직, 명예퇴직 장려 등 격변의 시기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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