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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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미도(사진)는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하 슬의생)에서 당차면서도 따뜻한 매력을 지닌 의사 채송화 역을 맡으며 큰 화제가 됐다. 드라마를 통해 전미도를 처음 알게 된 사람들은 탄탄한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그런데 그는 공연계에서 이미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인기 배우다. 2006년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로 데뷔한 이후 뮤지컬 ‘스위니토드’ ‘베르테르’ ‘어쩌면 해피엔딩’, 연극 ‘신의 아그네스’ ‘메피스트’ ‘오슬로’ 등 다양한 무대에 올랐다. ‘한국뮤지컬어워즈’ 등에서 여우주연상도 휩쓸었다. 배우 조승우가 전미도를 ‘가장 존경하고 닮고 싶은 배우’로 꼽기도 했다.

드라마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은 전미도를 지난 27일 서울 서초 한 카페에서 만났다. 전미도는 “좋은 환경에서 공연하고 있었지만 계속 머물러 있으면서 정형화된 연기를 보여주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이 있었다”며 “마침 오디션 제안이 들어와 참여하게 됐는데,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놀랍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슬의생’은 시청률 14.1%를 기록했다. CJ ENM과 닐슨코리아가 발표하는 콘텐츠영향력지수(CPI) 1위도 차지했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 2 제작도 확정됐다. “기존 의학 드라마의 호흡과 다른 것 같아요. 40대의 사랑과 우정, 취미 등 일상 속 여러 이야기로 뻗어가요. 사랑 이야기를 할 때도 즉흥적이고 풋풋한 20대가 아닌 사회적으로 많은 경험을 가진 40대를 다루다 보니, 담백하게 표현하는 대사가 많아요.”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배우답게 전미도가 부른 OST는 멜론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신효범의 ‘사랑하게 될 줄 알았어’로, 드라마에서 채송화를 좋아하는 이익준(조정석 분)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며 노래방에서 부르기도 했다. “옆에서 익준이 노래 부르는 걸 보는데 너무 짠하고 애잔했어요. 시청자 분들도 같은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래서 음원이 더 많은 관심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오는 11월부터 시즌 2를 촬영하지만, 그는 쉬지 않고 다시 무대를 찾는다. 오는 30일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출연한다. 전미도는 2016년 초연 때부터 이 작품에 참여해 왔다. “시놉시스 단계 때부터 같이 해왔기 때문에 애착도 있고 창작진에 대한 신뢰도 깊어요. 최근 연습을 시작했는데, 드라마를 하고 오니 대학로가 더 반가웠어요. 코로나19로 공연계가 많이 침체돼 있는데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