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더위가 찾아온 30일 청계천을 찾은 한 시민이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여름 더위가 찾아온 30일 청계천을 찾은 한 시민이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직은 5월말인 30일 토요일 서울 및 수도권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넘어섰다. 올들어 최고 기온이자, 평년보다 4도 이상 높은 한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 이미 5월 초 서울 평균기온이 19.8도로 2012년 이후 8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평균 기온은 29.9도까지 올랐다. 전날 29일 올들어 최고 기온이던 27.6도보다 2도 이상 높았다. 평년값(1981∼2010년 5월 30일)인 25.3도와 비교해도 4도 이상 높다.

지역별로는 30도를 넘은 곳도 많았다. 서울 내에선 동작구 사당동이 32.1도, 수도권에선 경기 안성시 고삼면이 32.8도, 경기 가평군 외서면이 32.4도, 경기 고양시가 31.9도 등 한여름을 방불케하는 한낮 더위를 연출했다.

서울과 수도권 외에도 영월 30.2도, 청주·홍천·춘천 29.8도, 수원 29.7도, 인제·동두천 29.5도, 이천 29.4도 등으로 지역별로도 최고 기온을 나타냈다. 다만 아프리카만큼 덥다는 뜻으로 '대프리카'라 불리는 대구는 27.3도로 다른 지역보다는 덥지 않았다.

5월말부터 30도를 넘는 불더위가 맹위를 떨친데 대해 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상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29일에 이어 30일에도 중부 지방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며 "뜨거운 햇볕으로 열이 쌓이면서 기온이 30도까지 올랐다"고 설명했다.

6월로 들어서는 다음 주부턴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잦을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올 여름에 역대급 폭염이 온다는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는 지난 8일 폭염 보고서를 통해 2020년이 가장 기온이 높은 상위 10개 해가 될 것이 확실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바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