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오스모 벤스케 지휘로 모차르트, 본 윌리엄스 작품 선보여

박수 소리는 들리지 않았지만 음악회의 감동은 여전했다.

지난 29일 저녁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실시간 방송된 서울시향의 온라인 콘서트는 실황 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을 전했을 뿐 아니라 온라인 공연만의 장점도 드러난 시간이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늘어남에 따라 기대를 모으던 공연들이 갑작스럽게 취소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날은 '김덕수전' 등 다양한 온라인 공연이 열렸다.

그중에서도 오스모 벤스케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예술의전당 공연은 클래식 애호가라면 놓칠 수 없는 음악회였다.

지난 2월 말러의 교향곡 2번 '부활'의 성공적인 무대로 서울시향 예술감독에 취임한 벤스케가 3개월 만에 내한해 2주간의 자가격리까지 마친 후 어렵게 마련한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코로나19 재확산 탓에 관객이 없는 상태로 중계 방송된 공연이었지만, 역동적인 카메라워크와 생생한 음향으로 전해진 서울시향의 음악회는 오프라인 음악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을 전했다.

실황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서울시향 온라인콘서트

이번 공연은 코로나19 이후 국내 클래식 연주단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음악회 문화를 바꿔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 무대에선 관악기 주자들을 제외한 모든 연주자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연주에 임했고 연주자 한 명이 하나의 보면대를 사용하며 최소 1.5m 거리두기를 지키며 연주했다.

연주 중 마스크를 쓸 수 없는 관악기 주자들의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투명 방음판을 설치한 것도 눈에 띄었다.

또한 단원들의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공연 프로그램도 일부 변경됐다.

소수의 인원으로 연주할 수 있는 스트라빈스키의 '관악기를 위한 교향곡'과 본 윌리엄스의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예정대로 연주됐지만, 당초 연주되기로 했던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은 수많은 연주자가 밀집한 상태로 연주해야 하는 대 편성 관현악곡이었으므로 모차르트의 교향곡 39번으로 프로그램이 변경됐다.

실황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서울시향 온라인콘서트

스트라빈스키의 곡으로 시작된 서울시향의 온라인 콘서트는 본 윌리엄스의 환상곡 연주로 이어지면서 연주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온라인 관객 수도 늘어났다.

이에 따라 실시간 채팅도 활발해지기 시작했다.

연주를 지켜보던 온라인 청중은 "현장보다 더한 감동이 있다", "카메라 구도가 다양해서 좋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연에 빠져들었고, "공연장에서 라이브로 듣고 싶지만 카메라워크 때문에 유튜브 라이브 버전도 계속 보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이번 서울시향 온라인 콘서트는 온라인 콘서트만의 강한 매력이 있었다.

다양한 각도에서 지휘자와 단원들의 연주 모습을 볼 수 있었으므로 평소 콘서트홀에서 잘 보이지 않던 섬세한 지휘 동작이나 현악기 주자들의 운지법까지 지켜보며 음악을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현악기로만 연주하는 본 윌리엄스의 '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은 현악 오케스트라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연주하고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독주의 역할이 중요한데, 카메라로 두 개의 현악 그룹의 연주 모습이 확실하게 드러나 이 곡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고, 수석 주자들의 미묘한 표정 변화와 연주법까지 선명한 영상으로 지켜보면서 아름다운 솔로 연주를 들으니 감동이 배가됐다.

연주하는 곡마다 악기편성과 자리 배치가 모두 다르다 보니 한 곡이 끝난 후의 무대 전환 시간이 길어서 집중력을 떨어뜨린 점은 아쉬웠지만, 연주의 촬영과 음향, 연주의 완성도에 있어 훌륭한 무대였다.

특히 온라인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연주된 모차르트의 교향곡 39번은 앙상블이 까다로운 곡임에도 매우 완성도 높은 연주였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마이크를 통해 전해질 경우 아주 작은 실수나 약간의 어긋남도 적나라하게 드러나기에 부담스러운 점이 있다.

그러나 빠르고 기교적인 4악장에서도 서울시향 주자들의 앙상블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었다.

또한 섬세한 강약변화와 완급 조절로 선율에 생기를 불어넣는 벤스케의 지휘 덕분에 잘 알려진 모차르트의 교향곡이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고 생기 넘치게 연주됐다.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연주단체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는 요즘, 서울시향의 이번 온라인 콘서트는 새로운 일상에 적합한 새로운 클래식 공연의 모범사례가 될 만하다.

실황공연 못지않은 생생한 감동…서울시향 온라인콘서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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