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상의 워코노미·용기의 정치학

▲ 돼지-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 = 리처드 루트위치 지음. 윤철희 옮김.
번식력 좋고, 세상 어디에나 있고, 영리하고, 적응력 좋고, 쓰레기를 먹어 고품질 단백질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돼지는 신석기시대 이후로 우리 인간의 동반자가 됐다.

야생에서 나와 인간 쓰레기더미 주위를 돌아다니다 스스로 가축이 된 것이다.

오늘날엔 몸집이 소형화돼 인간의 애완동물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저자는 선사시대의 '지옥에서 온 돼지'에서 '얌전한 육돈'으로 이어지는 진화과정과 생리, 습성을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설명해나간다.

저자는 "대규모 시장에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방식은 문제가 크다"며 돼지가 얼마나 놀라운 동물인지, 그리고 현행 공장식 축산 방식을 개선할 방법이 없는지 제언한다.

연암서가.

228쪽. 2만원.
[신간] 돼지-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
▲ 권오상의 워코노미 = 권오상 지음.
전사(戰史)를 들여다보면 그럴듯한 정치적 혹은 종교적 명분의 이면에 경제적 탐욕이 중요 동기로 작용한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쟁과 경제는 서로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전쟁은 단기적으로 경제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를 망가뜨린다.

40여 년 동안 군사와 전쟁에 관심을 가져온 저자는 공학, 수학, 과학, 경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에 기반한 통섭적 관점에서 전사를 들여다보고 거기에서 전쟁과 경제의 관계를 35가지의 이야기들로 냉철하게 읽어낸다.

플래닛미디어. 264쪽. 1만8천원.
[신간] 돼지-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
▲ 용기의 정치학 = 슬라보예 지젝 지음. 박준형 옮김.
정치철학자인 저자는 우리의 힘이 진정한 변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원인을 사회에 만연한 '거짓 희망'에서 찾는다.

해결되지 않은 채 심해지는 위협적 문제들 속에서도 '그래도 심하게 나쁘지는 않다', '아직 기존 질서에 희망이 있다'고 안온한 분석을 내놓는 시대 의식이 사회의 진정한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21세기 정치 지형부터 경제·종교·정치적 올바름 운동까지 두루 살펴보며 거짓 희망이 어떻게 사회에 퍼져 있으며, 이 문제를 넘어 진정한 변화로 나아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탐구한다.

다산북스. 444쪽. 2만2천원.
[신간] 돼지-그 생태와 문화의 역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