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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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클럽, 헌팅포차 등 소위 말해 '헌팅'의 메카로 불리는 장소들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헌팅 명소로 '서점'이 떠오르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성을 만나는 장소로 서점을 추천한다", "상대방 번따(번호 따기) 최적의 장소는 서점"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자칭 연애 고수라 밝힌 A 씨는 "헌팅을 할 땐 상대가 어디에서, 어떤 상황에 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단 상대가 안정된 상태에서,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접근을 하는 게 좋은데 서점의 경우 책을 읽다가 폐점 시간을 물어보거나, '무슨 책을 읽냐' 등의 대화를 이어나가기 좋다"고 추천했다.

그러면서 "헌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외모겠지만, 깔끔한 옷차림에 평범한 매너만 되도 '평타'는 될 것"이라고 서점 헌팅을 추천했다.

또 다른 네티즌 B 씨도 '서점 헌팅'을 추천하면서 "헌팅 명소로 불리는 한강이나 헌팅 포차 등 유흥 장소는 번호 따기엔 쉽지만, 만남의 질과 진중함을 보장하긴 힘들다"며 "술집에서 하는 헌팅과 서점에서 하는 건 사람의 이미지 자체가 달라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에 네티즌들은 "헌팅포차가 나오기 전부터 서점은 전통적인 헌팅 명소 아니었냐", "추천하고 싶은 방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특정 지역에 위치한 몇몇 대형 서점을 언급하면서 "강남역 **문고가 물이 좋다", "광화문 **문고에 가면 헌팅 하는 사람들이 많다" 등을 추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목적과 장소에 맞지 않는 '들이대기'는 거부감을 준다", "책은 안보고 이성만 찾는 거냐"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가 하면 "이성을 못만나 미친 사람들인가"라고 날선 비판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정부는 최근 이태원 클럽과 코인 노래방 등 집단 시설을 통한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클럽, 헌팅포차, 노래연습장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해서는 전자출입명부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수집된 정보는 집단감염사태 발생 등 필요한 경우에만 사회보장정보원의 시설정보와 네이버 등 QR코드 발급회사의 개인정보를 결합해 방역당국에 제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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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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