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도 폐쇄 조치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도 폐쇄 조치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e커머스(전자상거래) 물류센터를 통해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고 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데 이어 28일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전날 확인된 마켓컬리 물류센터 확진자 사례와 함께 물류센터발(發)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쿠팡, 부천 이어 고양물류센터도 확진자 나와…연쇄 폐쇄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는 와중에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도 폐쇄 조치했다.

쿠팡은 이날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양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고양 물류센터 직원은 사무직 근로자로 지난 26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이날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쿠팡은 방역당국과 함께 필요한 조치를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쿠팡은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다음날 출근 예정이던 전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고양 물류센터 폐쇄 사실을 알리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한국경제신문 DB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한국경제신문 DB
◆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확진자 69명 달해

앞서 확진자가 나온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의 집단 감염은 1600명이 근무하는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로까지 번진 상태다. 현재까지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오늘까지 총 6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중대본은 이날 회의에서 물류시설 방역 관리 실태와 함께 유사 사업장에 대한 점검 필요사항 등을 논의했다.

e커머스 물류센터발(發) 재확산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쿠팡 뿐 아니라 전날 장보기 앱(운영프로그램)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컬리는 장지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지난 24일 하루 동안 근무한 일용직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센터를 전면 폐쇄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에 대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가 아닌 다른 센터의 경우에도 28일 오전까지 선제적으로 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할 예정이며,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
쿠팡과 마켓컬리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28일 오전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가 쌓여 있다. 사진=뉴스1
◆ 코로나 사태로 폭증한 주문…열기 무서워진 로켓·새벽 배송 상자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언택트) 선호로 e커머스 업계의 주문이 급증하면서 일용직 근로자가 급증한 점을 코로나 방역 체계에 구멍이 뚫린 요인으로 꼽는다.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지적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하루 200만건 수준이던 주문건수가 300만건 이상으로 늘었다.

폭증하는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다수의 단기 아르바이트를 고용한 기업들은 코로나 관리 감독에 다소 소홀한 부분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방역당국은 물류센터 내 구내식당, 흡연실, 셔틀버스, 작업장 등을 통해 전파가 이뤄졌을 것으로추정하고 있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쿠팡을 비롯한 온라인 배송 물품에 대한 불안과 정보를 나누고 있다. 소비자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마스크 등을 발빠르게 재구매하는 분위기다.

한 지역 맘 카페에 글을 올린 네이버 아이디 luc*******는 "혹시 모르니 (택배로 받은) 마스크를 2주간 격리해야겠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관련 기사에 덧글을 단 네이버 아이디 jhh*****는 "당분간은 모든 배송업체 이용이 무섭다"고 걱정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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