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도 폐쇄 조치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e커머스(전자상거래)기업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도 폐쇄 조치했다. 사진은 26일 오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모습. 사진=뉴스1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쿠팡의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쿠팡은 부천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도 일단 폐쇄 조치했다.

하지만 이틀 새 쿠팡 관련 확진자 69명까지 가파르게 불어나고 있어 향후 확산세를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확진자가 나온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집단 감염이 1600명이 함께 근무하는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에까지 설상가상으로 번진 상태다. 쿠팡에 마켓컬리까지 확진자가 나오면서 e커머스 물류센터발(發) 재확산 우려는 일파만파 가중되고 있다.

쿠팡은 고양 물류센터 사무직 직원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고양물류센터 전체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고양 물류센터 직원은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지난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직원은 이날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쿠팡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고양 물류센터의 사무직 근로자로 지난 26일 마지막으로 출근했다. 쿠팡은 "해당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즉시 해당 직원과 접촉한 직원들을 귀가 및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다음날 출근 예정이던 전 직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고양 물류센터 폐쇄 사실을 알리고 집에 머물러 달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1600여명이 일하는 국내 최대 규모 콜센터로도 쿠팡 사태 불똥이 튀었다. 부천시와 유베이스 콜센터 등에 따르면 이 콜센터 직원인 A씨(20대·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선 A씨는 지난 23일, 24일 주말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 2층부터 11층까지 1600여명 콜센터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확산 불안감을 더 키웠다.

쿠팡발(發) 확산세가 가파르자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관련 우려를 전했다.

박 차장은 "쿠팡 물류센터의 특성상 단시간 내에 집중적인 노동이 이뤄지는데 직장 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거나, '아프면 쉬기' 같은 직장 내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확산 이유를 설명했다.

쿠팡 뿐 아니라 전날 장보기 앱(운영프로그램)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마켓컬리는 장지 상온 1센터 물류센터에 지난 24일 하루 동안 근무한 일용직 근무자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센터를 전면 폐쇄했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이에 대해 "고객에게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확진자가 나온 상온1센터가 아닌 다른 센터의 경우에도 28일 오전까지 선제적으로 방역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상온1센터 재고 중 방역이 불가능한 상품은 전량 폐기할 예정이며, 센터 운영을 재개할 때까지 상온 상품 판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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