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대한민국 미래 보고서·번영의 역설

▲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 = 김용운 지음.
'이성'이라고 하면, 인문학적 사상만을 기반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성은 수학적 개념인 '증명'의 정신이다.

증명은 논리에 있고, 논리는 이성에서 나온다.

이성과 증명의 연결 고리는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는 증명되지 않은 것을 끊임없이 의심했다.

저자는 서구 사회에 일찍이 자리 잡은 이성이 한국에서는 철학으로 여과돼 정립될 역사적 공간이 없었다고 말한다.

특히 한국사에서 되풀이된 위기와 강대국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로서 마주해온 정치·외교적 위기의 원인이 우리 민족의 원형에 대한 성찰과 이성적 사유 부족에 있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이성 교육이 철학, 과학, 수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학문에서 융합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런 과정을 통해 국민 개개인이 밝은 이성을 갖춘다면 이는 곧 강한 국가로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맥스미디어. 380쪽. 2만원.
[신간]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
▲ 2050 대한민국 미래 보고서 = 국회미래연구원·오준호 지음.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 필요한 11개 분야 55개의 동인을 확인하며 30년 뒤 우리가 도착할 가능성이 있는 미래를 밝힌 보고서다.

이 책은 특정한 미래, 유토피아나 디스토피아를 단정적으로 제시하는 게 아니라 우리 앞에 펼쳐질 수 있는 수많은 미래를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우리가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에서 이 미래들은 '가능 미래'이고, 그 가운데 부정적 요인들이 축적돼 등장하는 미래는 '위험 미래'다.

그 반대편에는 우리가 바라는 '선호 미래'가 있다.

저자는 과학적 예측에 따라 대한민국 미래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이를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미래 전략이 무엇인지 설명해준다.

국회미래연구원은 미래 환경의 변화를 예측·분석하고 국가 중장기 발전 전략을 이끌어내 국회의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8년에 설립됐다.

이학사. 276쪽. 1만6천원.
[신간]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
▲ 번영의 역설 =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에포사 오조모·캐런 딜론 지음. 이경식 옮김.
1850년대 미국은 오늘날의 앙골라, 몽골, 스리랑카보다 더 가난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강국이다.

얼른 믿어지지 않는다.

한국도 빈국에서 부국으로 우뚝 섰다.

1960년 1인당 GDP가 155달러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만7천500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이런 '기적'과 같은 극적 전환이 수십 년 전 똑같이 가난했던 나라들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요 저자인 크리스텐슨은 '파괴적 혁신' 이론의 창시자로 30년 가까이 하버드경영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1970년대 초에는 당시 아시아의 빈국이었던 한국에서 모르몬교 선교사로 2년 동안 보냈다.

어떤 나라는 빈국에서 부국으로 껑충 뛰는데, 어떤 나라는 왜 가난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할까? '번영의 역설' 문제는 수십 년 동안 그를 끈덕지게 따라다녔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열정"이라고 그 요체를 지목한다.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수익과 일자리, 문화 변화를 이끌어내는 끌어당기기 전략이 번영으로 나아가는 진정한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혁신이 없이는 가난한 나라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우물이나 화장실, 학교 등을 무작정 지어봐야 아무런 성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즉, '파괴적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키. 472쪽. 1만9천800원.
[신간] 개인의 이성이 어떻게 국가를 바꾸는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