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사진=김범준 기자
배달의민족 라이더스. 사진=김범준 기자
"긴급재난지원금으로 배달앱에서 음식 배달시킬 수 있다고 들었는데 결제하고 보니 재난지원금이 아닌 제 돈이 빠져나갔습니다."

"현장에서 결제하는 것으로 선택하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아예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되시나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앱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관련해서 올라온 글이다. 배달앱에서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는 있지만 모든 음식을 시켜먹을 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5일 배달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이하 배민), 요기요, 위메프오 등에서 모두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단, 몇 가지 예외사항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배민, 요기요, 위메프오 모두 온라인 사업장에 해당하기 때문에 앱 내에서 재난지원금으로 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어느 배달앱을 사용하든 '현장 결제'를 요청해야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현장 주문 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위메프오에 따르면 재난지원금이 지급되기 시작한 이달 13일부터 21일까지 현장 결제 주문 건수는 전월 동기대비 204% 증가했다.

하지만 해당 플랫폼 업체가 직접 고용한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할 경우 현장 결제를 하더라도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배민라이더스나 요기요플러스를 통해 음식을 배달시킬 경우 배달원이 들고 있는 결제 단말기가 온라인 사업장인 배민 또는 요기요의 단말기이기 때문에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 즉, 앱에서 주문할 때 '배민 라이더스'나 '요기요플러스' 카테고리에서 주문하면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는 부분은 프랜차이즈 업체의 음식을 주문할 경우다. 대기업 프랜차이즈 매장의 가맹점은 전국 모든 매장에서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직영점은 본사가 주민등록 지자체 내에 있는 경우에만 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다. 배민 앱에서 직영점과 가맹점을 구분하는 법은 간단하다. 사업자정보 탭을 터치했을 때 직영점은 회사명이 뜬다. 반면, 가맹점의 경우 '○○점' 이라고 정보가 뜬다. 요기요와 위메프오는 음식점에 직접 전화해 재난지원금 결제 여부를 물어볼 것을 권했다.

상호명에 '○○점'이라고 뜨는 가맹점의 경우도 배달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해당 가맹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언택트(비대면) 결제만을 요청했을 경우다. 요기요는 언택트 결제를 요청한 파트너사의 주문 건에 대해 '현장에서 결제' 버튼이 뜨지 않도록 개발해놓은 상태다.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배달앱 내의 모든 주문 건에 대해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정부 방침에 따라 제한이 있다"면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세심하게 확인하고 주문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